[배당정책 리뷰]엔터4사, '사상 최대 ' 현금배당…투심 위축 풀릴까하이브·SM엔터, 200억대 배당금 지급…JYP·YG도 주주환원 적극 나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3-15 10:14: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7: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터테인먼트 빅4사가 사상 최대 규모로 현금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까지 저마다 2023년도 결산배당금을 2022년 대비 크게 확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위축된 투자심리를 녹이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K-Pop(K팝) 시장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무색하게 엔터테인먼트업종 주가는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배당금을 대폭 확대,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SM엔터, 200억대 현금배당…엔터4사 배당 규모 '껑충'
12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JYP엔터테인먼트가 2023년도 결산배당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선두권을 달리는 엔터 빅4사 모두 현금배당을 진행하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에 앞서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도 2023사업연도에 대한 현금배당을 진행하겠다고 최근 공시를 냈다.
엔터 빅4사 모두 사상 최대 규모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점이 눈에 띈다. 엔터 빅4사의 합산 배당금 총액은 8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결산배당금과 비교해 약 4배가량 늘어나는 수준이다.
특히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가 배당금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하이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규모도 가장 크다. 엔터테인먼트업계를 통틀어 당기순이익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만큼 여기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하이브는 ‘성장이 곧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조를 유지했으나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이런 방침을 바꿨다. 연결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의 30% 이내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3사업연도 결산배당금으로 292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3사업연도 결산배당금으로 총 28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2사업연도 결산배당금으로 47억원을 지급한 점에 비춰보면 2023사업연도 결산배당금은 종전 대비 다섯배 가까이 늘렸다.
새 경영전략인 SM 3.0을 이행하는 데 따른 조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 등 주주환원정책에 쓰기로 했다.
◇투심 위축 해빙 '안간힘', 주주환원 '적극'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현금배당금을 지급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3년도 결산배당금으로 총 190억원을, YG엔터테인먼트는 총 56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2사업연도 결산배당금 대비 JYP엔터테인먼트는 56%, YG엔터테인먼트는 21%가량 배당금 총액을 늘렸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금 총액을 살펴보면 YG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적게 지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770억원 가운데 7% 정도만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022년 대비 64% 늘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21% 정도만 늘어나는 수준이다.
경쟁사와 대비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대비 2023년도 당기순이익이 55.6% 증가하는 만큼 배당금 총액도 이런 수준에 맞춰 늘렸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는 당기순이익 증가폭 대비 배당금 총액 증가폭이 더 컸다.
다만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자사주를 200억원어치 매입한 점까지 아울러 살펴보면 전체 주주환원 규모가 적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주환원 규모가 전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등 경쟁사와 비교해 주주환원 비율이 높다.
엔터 빅4사가 저마다 배당규모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꼽힌다.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되돌리고자 배당금 총액을 확대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걷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2주 신저가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터 빅4사의 현재 기업가치는 과거 대비 20%가량 낮아졌다”며 “앨범 판매량의 증가세가 더뎌지면서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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