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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그룹 리부트]그룹 지갑 역할 동아제약, 박카스 다음 동력은 '글쎄'⑥그룹 내 최대매출처, 현금보따리 '배당'…박카스 의존도 고민

김형석 기자공개 2024-03-18 08:57:52

[편집자주]

10년간 오너공백을 겪으며 성장 정체를 겼었던 동아쏘시오그룹이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인력 확보와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자금조달을 통해 기초체력 다지기에도 나섰다. 과거 반세기 동안 국내 리딩 제약기업의 지위를 유지했던 위상을 재탈환하겠다는 의지다. 더벨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0년간 동아쏘시오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던 계열사는 바로 동아제약. 과거 전문의약품(ETC)부터 건강기능식품 등 그룹 매출 대부분을 책임졌다.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설립으로 지주사 역할과 ETC 사업이 제외되면서 그룹 내 상징성은 과거와 같진 않다. 그러나 새로운 역할이 있다. 바로 그룹 내 캐시카우.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오쏘몰 등 일반의약품(OTC)과 건기식을 기반으로 그룹 내 핵심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0년 만에 계열사 매출 1위 탈환…홀딩스 매출 절반 기여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631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지주사와 ETC사업부문(현 동아에스티)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이다.

개별 계열사의 매출 규모로 보면 동아에스티를 넘어 가장 많은 실적을 벌어들였다. 설립 후 매출 선두를 유지해 온 동아에스티의 작년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81% 감소하며 605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계열사 중 압도적이다. 1년 전보다 18.6% 증가한 7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6%로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에스티팜 11.7%를 뛰어넘는다.

동아제약의 이익 확대는 그룹의 실적 개선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지주사 수익원이 되기도 한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총 36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제약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 전액은 지주사 수익이다.


지난해 홀딩스의 배당수익이 51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당수익의 70.3%를 동아제약이 책임진 셈이다. 전체 매출로 비교해도 홀딩스의 실적에서 동아제약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넘는다.

최근 5년간 홀딩스의 매출에서 동아제약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었다. 2018년 42.2%에 불과하던 매출 내 동아제약 배당금 비중은 2019년 51.4%, 2020년 60.6%, 2021년 61.3%, 2022년 59.7% 등으로 꾸준히 50%대 이상을 보이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등 역시 매년 100억원 안팎의 배당을 실시한다. 다만 지분율을 감안하면 홀딩스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낮다. 홀딩스가 보유한 동아에스티 지분은 23.31%다. 동아에스티의 2023년 결산 배당액이 총 59억원 중 홀딩스 몫은 14억원이 채 안 된다. 홀딩스가 32.4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에스티팜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30억원이다. 두 회사의 배당금 수익을 합쳐도 50억원을 넘지 않는다.

동아쏘시오 관계자는 "기업 분할로 동아제약의 그룹내 역할은 과거와 달라졌다"면서도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을 기반으로 그룹의 캐시카우로서 핵심 계열사인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전한 '박카스' 의존도…제2 스테디셀러 고민

동아제약의 실적 기반은 자양강장제 박카스다. 박카스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256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박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0.7%에 달한다. 2010년대 50~60%에 육박하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졌지만 단일 상품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박카스의 매출비중이 높은 건 편의점 등 일반유통용으로 판매된 영향이 있다. 동아제약은 2011년부터 박카스를 약국용 일반약 박카스D와 일반유통용 의약외품 박카스F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일반유통용 채널에 풀린 박카스F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박카스F는 지난해 123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약국용 박카스D 매출액은 1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광동제약의 비타500 등 자양강장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에는 박카스F의 매출 역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제2의 박카스와 같은 신사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의 박카스 후보는 비타민제 '오쏘몰'이다. 동아제약은 2020년부터 독일 오쏘몰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오쏘몰 매출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오쏘몰 매출은 1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3.7% 급증했다. 오쏘몰이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약국 외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던 점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오쏘몰 판매처는 올리브영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과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카카오 선물하기 채널 등으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카스의 매출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최근 급부상하는 오쏘몰 역시 박카스 매출의 절반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제2, 제3의 박카스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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