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전쟁 '관전 포인트']매장 수 굳힌 BGF, 숙제는 '수익성'①여전한 점포당 매출액 고민, 고물가 속 '식품' 강화 객수 확보 총력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21 11:15:07
[편집자주]
편의점 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신규 출점에 제한이 걸리자 기존 가맹점 쟁탈전이 펼쳐졌다. 치열한 혈전은 이제 성숙기를 지나 엔딩전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각 사들은 고객 유입 등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은 국내 편의점 업계를 점유하고 있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사업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CU를 전개하는 BGF리테일은 2020년부터 GS리테일(GS25)을 제치고 점포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총 매장 수를 975개 늘리며 GS리테일과의 격차를 벌렸다.문제는 점포당 매출액이 GS리테일보다 낮다는 것이다. 이에 BGF리테일은 고객수 확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객단가가 낮은 편의점 업계에서 객수의 증가는 곧 매출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식품군 카테고리의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채널의 편의성을 높여 CU를 찾을 유인책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객수 확보 키워드는 '식품·간편식품' 강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주요3사(CU, GS25, 세븐일레븐)의 연간 매출증가율은 8.1%에 달한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0.5%, 백화점은 2.2%, 준대규모점포(SSM)는 3.7% 증가했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며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 속에서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 성장의 비결은 식품군에 있다. 상품군별로 매출증가율을 따져볼 때 비식품군은 5.9%에 불과한 반면 식품군은 9.9%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그 중에서도 음료 등 가공식품이 8.8%, 신선식품을 포함한 즉석식품류는 15.8%나 늘었다.
실제 BGF리테일의 식품군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54.9%였던 식품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56.8%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자 간편식을 중심으로 편의점 수요가 늘어난 점과 1인 가구의 증가로 ‘근거리 소량 장보기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BGF리테일은 식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객수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올해 초 BGF푸드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BGF푸드는 BGF리테일의 자회사로 즉석조리식품을 생산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해 간편식 제품군을 확장하고 이를 공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총 550억원 규모의 실탄을 지원하며 간편식의 제품경쟁력 확보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제공 품목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SKU도 확대해 증가하는 1인 가구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컬리'와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신선식품 비중을 대폭 늘린 특화 매장도 공개했다.
◇디지털 시프트 속도, '온·오프 채널 결합' 나선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대표 직속의 BI(Business Innovation)팀을 신설했다. 디지털과 IT 기술을 활용해 현장 업무 효율화는 작업을 수행한다. 편의점 사업에 필요한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또한 BI팀은 해외 진출 확대와 현지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별 태스크포스팀(TFT)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송지택 혁신부문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으며 IT전략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에서 부대표까지 맡은 온라인 커머스 분야의 전문가다. 2014년 BGF리테일로 거취를 옮긴 후 정보시스템본부장과 혁신부문장으로 근무하며 회사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했다. BGF리테일 측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신사업 추진의 전략적 결정에 도움이 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 직속 혁신 조직을 신설하고 디지털 총괄 임원을 사내이사로 전진 배치하며 향후 사업 무게추가 디지털 혁신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출점제한과 좁은 영토 등으로 편의점 가맹점 수 확대에는 한계가 있기에 온라인 서비스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의 유인책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은 현재 '포켓CU'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디지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를 조회할 수 있고 배달 서비스나 결제 등에 있어서 편의성을 제공한다. 추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서비스를 고도화해 온라인 비즈니스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프라인으로 수익성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포켓CU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원활하게 편의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DX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오프라인 CU 매장으로 고객이 유입될 수 있게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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