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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영원무역 성래은 "M&A보단 스캇 정상화가 먼저"정기주총서 스캇 실적 회복 방안 공유, 불확실성 속 '내실 다지기' 집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01 14:25:16

[편집자주]

주주총회는 기업의 방향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숫자와 문서로 정리된 안건 뒤에는 주주들의 기대와 우려, 경영진의 고민과 결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상 위 자료만으로는 이 모든 흐름을 온전히 읽어낼 수 없다. 주총장에서 오간 논쟁과 질의응답, 미묘한 온도 차 속에서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더벨은 주총 현장에서 직접 포착한 주요 이슈와 기업의 전략적 변화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랜드 확보나 내수 시장에서 좀 더 활약하기 위한 M&A는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다만 스캇 등 기존 자회사의 실적 정상화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31일 오후 서울 영원무역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 후 더벨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성 부회장은 "지금 수립된 M&A 계획은 없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갑자기 덩치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이날 제 5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이사 선임 및 보수 한도 승인 등을 논의했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성 부회장이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한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 주주는 시작과 동시에 "스캇은 주주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현재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가 저평가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설명을 요청했다.

영원무역이 2015년 인수한 스캇은 스위스의 프리미엄 자전거 제조 및 판매기업이다. 최근 수년간 자전거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이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2024년 매출액은 9537억원으로 전년대비 23.2% 감소했고 2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성 부회장은 "현재까지 자전거 산업 전반의 리커버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내후년쯤에는 전반적인 수요 증가로 산업의 턴어라운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에 재고도 많이 소진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최근 영원무역이 스캇의 잔여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스캇이 현재의 위기를 넘기고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2대 주주와의 분쟁 상황을 종료시키는 게 필수불가결했다"며 "지분을 인수해오는 과정에서 회사의 재정 상황에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 시의적절하게 공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영원아웃도어의 피크아웃 우려도 제기됐다. 성 부회장은 "올해 지난해 실적보다는 상향 조정한 목표를 관계 자회사에서 계획한 것으로 안다"며 "시기적절한 상품 출시와 수요 예측을 통해 올해 작년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올해 이사 보수한도 총액으로 전년과 같은 75억원을 상정했다. 지난해 보수 한도액으로 75억원을 승인받아 75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한 주주는 "2년 동안 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상황에서 현재 설정된 이사 보수 한도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동종 의류업계나 섬유업체에서 대표이사가 수령하는 금액은 대체로 30억원 내외"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사진이 지나치게 과도한 금액을 수령함으로 인해서 별도 재무제표상으로 큰 비용이 잡혀 전체 별도 이익이 줄어들고 또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이 감소하게 된다"며 안건 승인에 대한 투표 진행을 요청했다.

다른 주주는 "회사가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보상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이에 비례해 주주들에게도 환원을 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면 투표 진행 결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출석 의결권 수 대비 70.9%, 발행주식 총수 대비 61.2%의 찬성 의견을 받아 원안대로 통과됐다.

성 부회장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회사 경영과 주주환원에 있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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