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취임 1년]'CJ·알리바바' 신세계 이커머스 살릴 동아줄 될까③부실 사업 재편 위한 '전략적 협업' 결정, SSG닷컴·지마켓 각개전투 돌입
서지민 기자공개 2025-04-03 09:44:06
[편집자주]
2024년 3월 정용진 회장 시대가 열리고 1년이 지났다. 신세계그룹의 표현을 빌리면 정 회장은 1년간 '그야말로 독하게 일만하며' 그룹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부터 스타벅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건설과 이커머스까지 모든 사업군이 변화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더벨은 정 회장의 지난 1년을 되짚어보며 신세계그룹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13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 사업은 신세계그룹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야심차게 출범시킨 자체 온라인몰 SSG닷컴과 3조원이 넘는 그룹 역사상 최대 '빅딜'로 품에 안은 지마켓이 쿠팡의 독주 체제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탓이다.생존의 기로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커머스 사업 재편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전략적 협업'이다. 중국의 이커머스 거인 알리바바그룹과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그룹과 손을 잡았다.
정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이커머스 사업에서 시도한 도전을 되짚어보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J그룹과 사업제휴…CJ대한통운 통한 SSG닷컴 물류 재정비 주력
신세계그룹은 2024년 6월 CJ그룹과 사업제휴 합의서를 체결했다.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 전방위에서 협력해 각 계열사가 맡고 있는 사업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다는 그림을 그렸다.
CJ그룹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통해 SSG닷컴 사업구조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2023년 물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역성장하고 누적 적자가 3700억원에 이르며 사업 재편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신세계그룹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운영의 상당부분을 CJ그룹 계열사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다. 보류한 김포 NEO센터와 오포 첨단 물류센터를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 중이다.

실제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트레이더스 택배 배송을 CJ대한통운의 '오늘 오네(O-NE)’로 전환해 당일배송 권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시작한 새벽배송은 올해 2월부터 부산과 대구로 범위를 넓혔다. 이달에는 CJ대한통운과 협력해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 '스타배송'을 새롭게 선보였다. 직매입 상품에 스타배송을 먼저 적용했고 하반기에는 입점 파트너사 상품에도 도입해 내년 말까지 30만여 가지 상품에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물류 시스템 재정비로 인한 경영 효율화 및 매출 확대 효과가 실적으로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2024년 SSG닷컴은 독립 법인 설립 후 첫 연간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1030억원에서 2024년 72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마켓 지분 현물출자해 알리바바와 JV 설립, 해외 경쟁력 강화 집중
이커머스 사업 재편의 대미를 장식한 건은 알리바바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국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보유한 지마켓 지분을 현물출자해 신설 법인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앞서 6월 지마켓 쇄신을 위해 알리바바그룹 출신 정형권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영입했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쿠팡을 거쳐 직전까지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낸 인물로 신세계와 알리바바 간 전략적 협업에 다리를 놓은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마켓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동남아 지역 B2C 플랫폼 라자다, 남미 지역의 미라비아 등 전세계 20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을 활용해 지마켓 셀러의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회계적으로도 상당한 이득을 보게 됐다. 지마켓이 이마트가 아닌 신설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연결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마켓은 줄곧 영업적자를 내며 이마트의 연결 실적을 깎아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600억원을 넘는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지마켓에 대해 2691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의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측은 "해외 기업과 JV를 설립하고 물류 전문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맺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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