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패러다임 바꾼 기업은행…리테일도 강화한다 지속성장 위한 수익성 다변화 전략…국책은행 책무 수행과도 맞닿아
이재용 기자공개 2024-03-21 13:05:2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성장 패러다임을 균형성장으로 전환했다. 기업금융 일변도에서 리테일 부문으로까지 중점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리테일 주요 사업인 카드업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 카드 전용 플랫폼 'IBK카드' 구축 작업도 그 일환이다.리테일 강화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책무 수행과도 연결된다. 우선 비이자부문 수익성 강화를 통해 정책금융 공급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목적이 있다. 수익 확대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여력 확충으로도 이어진다.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성장 전략인 셈이다.
◇새 카드플랫폼 구축 등 리테일 강화…지속성장 위한 전략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카드 전용 플랫폼 IBK카드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카드사업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전용 플랫폼을 통해 대고객 카드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기업은행은 영업점 카드업무 전 과정의 디지털전환 추진으로 개인 및 기업카드 모두 디지털전환을 완료했다. 그러나 외부 채널은 카드발급시스템 노후화와 카드 전용 플랫폼 부재로 카드 마케팅에 제한이 있었다.
현업 담당자가 관리하는 IBK카드 앱에서는 강화된 마케팅과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카드 이용을 유도하고 이탈을 방지할 계획이다. 잠재 고객 미성년자를 유치하기 위해 계좌 개설이 필요 없는 선불카드도 출시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이 리테일 부문 핵심인 카드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기업은행이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한 중소기업 대출 등 국내 기업금융시장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반면 리테일은 후발주자로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 기업은행의 리테일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 연간 수수료수익은 5000억원 안팎으로 7000억~1조원에 달하는 5대 시중은행에 한참 못 미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한계상황 극복 및 지속 성장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 필요에 따라 새로운 카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기반의 카드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밑그림은 정책금융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은행의 균형성장 전략은 단순 수익성 목적만은 아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밑그림이 깔려 있다. 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용리스크가 높은 중기에 자금을 공급하니 만성적 건전성 관리 부담을 겪어왔다.
지난해 중기대출 230조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7월 말 기준 CCC+ 등급 이하 기업대출 연체 규모가 전년 말보다 111.8%(8272억원) 급증하기도 했다. 이런 부담을 낮추면서 리스크를 감내하려면 적정 이익 창출을 통한 탄탄한 자본적정성 유지가 필요하다.
수익성 확대 및 다변화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호응하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다. 정책 목표인 기업가치 제고의 근간이 되는 수익성을 높여 배당 등 주주환원 여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발목을 잡혀 왔다. 지난해 결산 주당배당금이 기대 수준인 1000원을 못 넘긴 것도 불충분한 CET1비율이 작용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CET1비율은 11.32% 수준이다. CET1비율을 높이려면 순이익 증가 등을 통해 보통주자본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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