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핵심 4인방' 교체 완료…전직 임원 대거 발탁 '눈길'농업경제 대표만 지난해까지 농협 재직…전 회장 색채 지우기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22 08:08: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 인사 쇄신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핵심 4인방' 교체가 완료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부회장 전무이사와 상호금융 대표, 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 3인뿐만 아니라 임기가 남아 있던 조합감사위원장도 예상대로 신규 선임됐다.이성희 전 회장 시절 잠시 농협을 떠났던 인물들이 대거 발탁됐다. 이 전 회장의 색채가 옅은 인사들이 요직에 배치됐다. 강호동 신임 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강 회장의 인사 기조상 향후 내부 인사나 연말 CEO 인사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강호동 회장, 취임 후 첫 대의원회…임원선거 안건, 만장일치 가결
농협중앙회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제 3차 정기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의원회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의원회다. 약 300명의 대의원 조합장을 비롯해 중앙회 임원, 집행간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안건으로는 △2023년 감사보고 △2023년 결산 승인 △임원선거 △조합감사위원장 보궐선거 △2023년말 기준 조합원 수 확정 등이 논의됐다. 모든 안건은 만장일치로 원안 접수, 원안가결 됐다.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임원 선거와 조합감사위원장 보궐선거다. 강 회장과 함께 새로운 농협을 이끌 부회장, 상호금융 대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대표, 조합감사위원장 등 핵심 4인방이 이날 모두 결정됐다.
이들 4인이 중요한 이유는 신임 중앙회장이 실질적으로 인사권 및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는 축산업협동조합장 선거를 통해 선임되는 선출직이다.
이번 교체는 특별한 잡음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부회장과 상호금융 대표, 농업경제 대표가 모두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최원병 전 회장과 김병원 전 회장, 이성희 전 회장은 일괄 사표 제출 절차를 거쳤지만 이번에는 박태선 조합감사위원장만이 사표를 제출하고 마무리했다.
부회장과 상호금융 대표, 농업경제 대표는 각각 지준섭 전 농협무역 대표이사, 여영현 전 농협네트웍스 대표이사, 박서홍 전 전남농협본부장이 선임됐다. 지 부회장과 여 대표는 이날 대의원회를 통해 선출됐고 박 대표는 농협경제지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됐다. 이들은 인사추천위원회 추천과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농협 안팎에 내정 사실이 일부 알려지기도 했다.
◇조합감사위원장에 경남 출신 박석모…지역 안배 원칙 유지
신임 조합감사위원장으로는 박석모 전 경남무역 대표이사가 선출됐다. 농협의 조합감사위원장은 1111개 회원 조합에 대한 감독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감사 결과에 따라 회원조합 임직원에 대한 징계 및 문책 등도 요구할 수 있다. 농협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강 회장과 같은 경남 출신 인사다. 1959년 출생으로 마산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 농협중앙회 창원중앙지점장과 창원시지부장, 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장, 농업·공공금융본부장, 기업고객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까지 경남무역 대표이사를 지냈다.
신규 임원 4인의 출신 지역은 고르게 분배됐다. 지 부회장은 서울 출신이며 여 대표와 박 대표는 각각 경상북도 고령군, 전라남도 해남군 출생이다. 농협 특유의 지역 안배 원칙이 이번에도 지켜진 모습이다.
특이한 부분은 대부분 전직 임원이라는 점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성희 전 회장 체제 4년 동안 크게 중용 받지 못했던 인물들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대표적으로 지 부회장은 김병원 전 회장 시절 비서실장과 기획조정본부 상무 등 핵심 요직에 있었지만 이성희 회장이 취임한 후 곧장 중앙회를 떠났다. 농협은행 부행장을 거쳐 2022년 농협무역 대표에 올랐으나 단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 대표 역시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장과 상호금융자산전략본부장 등을 지내다 2020년 농업농촌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 농협네트웍스 대표에 선임됐지만 역시 1년만에 사임했다.
박석모 위원장 역시 2022년 경남무역 대표를 끝으로 농협을 떠나 있었다. 박서홍 대표만이 지난해까지 농협에 현직으로 있었다. 박 대표는 2022년까지 전남지역본부장으로 있다 지난해 중앙회가 아닌 농협경제지주로 자리를 옮겨 1년동안 식품가공본부장을 지냈다.
과거 회장들 역시 이전 회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인사 교체를 단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전직 임원들이 대거 발탁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성희 전 회장은 2020년 취임 당시 부회장으로 유찬형 당시 농협자산관리 대표를 선임했다. 상호금융 대표와 농업경제 대표, 조합감사위원장 역시 현직으로 있던 이재식 농협미래연구소장과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회원경제지원본부장, 김용식 농협케미컬 대표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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