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우리기술, 인수 5년 방산 자회사 '우리HQ' 황금알 낳나수출입은행법 통과 폴란드 K2 수출 물꼬, 현대로템향 로드휠 300억 이상 PO 기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22 10:44: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원전 사업부문(계측제어설비)과 SOC(사회간접자본) 부문의 호조로 설립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한 우리기술이 올해는 방산부문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방산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종속회사 우리HQ의 대형 PO(구매주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기술의 100% 종속회사인 우리HQ는 수은법 개정으로 인해 올해 300억원 이상의 폴란드향 신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우리HQ는 현대로템에 K2 전차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로드휠을 납품하고 있다. 로드휠은 전차의 무한궤도에서 궤도를 통해 지면에 접촉하는 바퀴들이다. 차량의 중량을 분산해 지지하고, 궤도와 함께 회전하면서 전차가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2월 2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수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은법 개정안은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려 대출 여력을 늘리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방산 수출에 방점이 찍혀있다.
특히 2022년 폴란드 정부가 17조원 가량의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상반기에도 K9 자주포, K2 전차 등 30조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사들이려 했지만, 한국의 금융 지원이 따라주지 않아 계약이 지연돼 왔다. 이번 수은법 개정안 통과로 인해 수출금융의 물꼬가 트이면서 폴란드향 방산 수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폴란드 정부가 구매를 원하는 무기 중 K2 전차의 수량이 지난 2022년 1차 계약 대비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대로템에 로드휠을 공급하는 우리HQ의 대형 수주도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현대로템은 2차 계약에서 약 820대 가량의 K2 전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 기준으로 20조원에 이르는 물량이다. 우리HQ가 820대에 로드휠을 전량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ASP(평균단가) 기준으로 총 300억원의 수주가 가능하다. 로드휠은 전차 1대당 28개씩 적용된다. 해당 PO의 시기와 물량은 현대로템과 폴란드 정부의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우리HQ는 K2 전차에 적용되는 로드휠과 공조시스템 공급업체로, 지난 2019년 우리기술에 인수됐다.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 등 국내외 방산업체를 고객사로 보유, 매년 실적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5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순이익 역시 10억원을 냈다.
현대로템의 신규 K2 전차 생산량이 증가하면 우리HQ의 수주도 동반상승하는 구조다. 현대로템은 1차 계약 당시 국내에서 기생산된 물량을 수출용으로 전환했다. 2차 계약은 신규 수출용 물량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1000대를 공급하기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했는데, 4조5000억원 규모의 1차분 180대의 인도는 이미 완료된 상황이며, 2차 분 820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은법 개정으로 방산업계의 폴란드 수출 계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정부가 국내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방산 수입을 위해 더 많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무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어 현대로템과의 2차 계약 체결 역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1차 계약을 토대로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21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은법 개정으로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외의 유럽 국가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들인 루마니아, 체코 등도 기존 전차를 대체할 차세대 전차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K2 전차는 성능과 가격경쟁력, 납기 측면에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기술은 지난 2018년 우리DS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방산 사업에 진출했다. 우리DS는 장갑차에 적용되는 런플랫 타이어를 자체 개발, 독자적인 생산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성능이 우수하고 조립이 편리한 런플랫 타이어를 현대로템에 공급 중이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최근 수은법 개정으로 방산업계의 폴란드 수출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으나, 향후 고객사의 생산 계획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총 300억~400억 규모의 신규 수주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