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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원방안 톺아보기]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중요하다③주주환원율은 선진국과 큰 차이, 배당만으론 EPS 높이기 어렵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01 14:21:31

[편집자주]

국내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고착화될 정도로 적정 수준의 반등 기회가 없었다. 이에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기업 밸류업(Value-up)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더벨은 해당 정책의 의미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정책이 되기 위한 보완사항이 무엇인지 점검해볼 예정이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는 크게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저조한 주주환원정책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서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 활용 지표'는 배당률과 배당성향이 전면에 나온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주주환원정책을 볼 때 배당만을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기주식(자사주) 매입과 소각까지 고려한 통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쳐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은 자사주 소각으로 매년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고 있다.

◇ '배당+자사주' 포함한 주주환원율에 주목…소각까지 이끌어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4~2023년 10년간 한국의 평균 배당성향은 26%로 집계됐다. 이는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대만(55%), 중국(31.3%), 인도(38.5%)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인 미국은 42.4%, 일본은 36%로 집계됐다.

다만 2023년 한국의 배당성향은 40.5%로 미국(37.1%), 일본(36.2%) 등 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성향이 높다고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인 것이다.


한국은 배당성향 자체로만 보면 단기간 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문제는 자사주 매입에서 소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금융위원회와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자사주 매입률 7%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29%로 집계됐다. 미국은 배당성향 39%, 자사주 매입률 51% 등 주주환원율이 91%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즉시 소각으로 이어져 완전한 주주 환원으로 간주되지만 한국은 대부분 매입 후 보유하기 때문에 실제 주주 환원율은 더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해 주주 환원율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데 이는 결국 총 발행주식수를 줄여서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미국 뿐 아니라 일본 역시 5년 전부터 매년 상장주식수가 줄어들고 있는만큼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물적분할 등으로 인해 매년 주식수가 늘고 있다.

◇ 상반기 가이드라인서 자사주 관련 부분 포함 여부 중요

배당만큼 자사주 관련된 부분이 중요하지만 현재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제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지표를 고려한다고 나와있다. 주요 투자지표의 비교공표 부분 역시 연간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은 있지만 자사주 관련 부분은 없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원방안에는 주주환원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배당과 자사주 관련된 부분이 모두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직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공개됐을 뿐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5월에 의견 수렴을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최종 가이드라인이 확정된다. 시장에서는 배당만 가지고는 진정한 주주환원이라고 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관련된 정보 제공도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기업들이 자사주를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됐던만큼 이에 대한 개선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자사주를 보유하면 인적분할시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되거나 보유 자사주를 제 3자에 처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관련 부분에 대한 제도 손질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사 중 자사주 비중이 많은 것으로 꼽히는 회사는 신영증권(36.2%), 엘엠에스(35%), SNT다이내믹스(32.7%), 롯데지주(32.5%), 대한방직(31.8%), 샘표(29.9%), 대신증권(29.2%) 미래에셋생명(26.3%), SK(24.6%), 미래에셋증권(22.5%) 등을 꼽을 수 있다. 향후 이들 기업에 대한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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