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2년 만에 반납했다. 벤처투자회사(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에 주어지는 투자 의무와 행위 제한이 본업인 자산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벤처투자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든 것도 고려했다.

25일 VC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2일 벤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하우스는 지난 2022년 7월 벤투사로 등록했다.

당초 본업인 자산운용의 자금조달 강점을 살려 벤처투자 시장에서 활약하겠다는 목표였다. 벤투사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던 시기가 '제 2벤처붐'으로 불리며 호황기였다는 것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라이선스 취득 후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벤처투자가 시작되며 시장이 위축됐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설립 이후 벤처펀드를 결성하지 못하면서 수익도 내지 못하고, 투자도 적극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VC 부문의 트랙레코드가 부족했던 영향이다. 투자, 소진, 신규 펀드 결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VC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 운용을 못 하면 관리보수를 수취하지 못해 매출을 일으키기 힘들어진다"며 "벤처생태계에 자금 공급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VC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자 지난해 12월 '1년간 미투자' 사유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하우스는 시정안을 마련해 중기부에 전달했다. 다만 벤투사 운용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내부에서 끊임없이 회의론이 나오면서 라이선스 반납까지 선택지로 부상하게 됐다.

당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VC는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지지 않는 이상 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애초에 독립된 VC로 출범했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나았을 거란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사 및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말 박성준 부대표(CO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1971년생으로 서울 영동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언론인 출신이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대외협력실장과 마케팅관리부문 부대표 등을 역임해 왔다.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PE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해 '바이아웃딜'로도 투자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창업주 정재훈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직책을 변경해 디지털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에서 새로운 투자 영역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