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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측 새 진용 가능성, 전문 CDO 현실화 설왕설래지금까지 방향과 정반대 사업전략…수조원 투자 '코리'에서 끌어올지 미지수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6 08:37: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라는 우군을 업고 한미와 OCI그룹 통합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임종윤 사장이 승기를 잡을 시 한미약품그룹은 어디로 나아갈지 그의 전략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가 제시한 1조원 투자를 통한 바이오의약품 100개 생산, 5년 내 순이익 1조원 달성, 코리그룹과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 등 원대한 비전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임종윤의 수익 증대 카드 CDO·CRO, 차별화 시도

신약 개발을 중시한 선대 회장의 뜻과 달리 임종윤 사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꺼낸 카드는 '위탁 연구·개발'이었다. 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리고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신약보다 위탁이 빠르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준공 후 생산되지 않아 매년 700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임종윤 사장이 위탁을 강조한 배경이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위탁개발생산(CDMO)이 아닌 '연구개발(CDO·CRO)'을 키워드로 잡은 건 이 시장에서 나름대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목적이다. CDMO, 특히 생산의 영역은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한다.

글로벌 순위권으로 꼽히는 론자, 우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두 생산캐파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이 뛰어든 시장에 자금력도 부족하고 후발주자인 한미그룹이 살아남기란 매우 힘들다. 그래서 꺼내든 차별점이 CDO와 CRO다.

임종윤 사장은 간담회에서 "우리는 볼륨(케파)으로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우리의 목표는 개발 전문회사가 되는 것이며 CDMO가 아닌 정통 CDO, CRO 명가로 거듭나 5년 내 1조 순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위탁연구개발에 필요한 다품종 바이오의약품 소량생산해 100종 생산에 나서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가능케 할 1조원의 신규 투자를 끌어들이겠다고도 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를 기반으로 시총 200조원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180도 달라진 사업방향에 필요자금 수조원으로 껑충

임종윤 사장의 원대한 비전은 듣기 좋은 말일 수 있지만 현실화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현재의 팔탄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목적으로 지어진 공장이 아니기에 100종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선 1조원 이상의 대대적인 설비 마련이 필요하다.

최소 임상용의약품을 생산하는 CDO 및 CRO 전문기업이라 가정할 때 100개 의약품 생산을 위해 10개 이상의 생산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1개 라인당 배양기간과 혼입 방지를 위한 정리 기간을 고려하면 최소 6주 단위로 1종씩 연 8종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GMP 기준 라인 한 개를 구축하는데 투입되는 금액은 약 2500억~3000억원 정도다. 10개 라인을 구축하는데 약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이 드는 셈이다. 완제의약품 설비도 준비할 경우 3개의 라인이 필요해 약 6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요한다.

투입 인력도 대폭 늘어난다. 10개 라인 기준 약 1200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전문 CDO를 진행하기 위한 연구시설 마련은 계산하지 않은 수치다. 현재로서 이 같은 투자여력을 마련하기 위해선 결국 외부투자 유치밖에 답이 없다. 그러나 상장사에 이 같은 투자유치는 곧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진다.

◇200조 한미에 빼놓을 수 없는 연결고리 '코리'

임종윤 사장의 200조 비전을 담은 한미그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결고리가 있다. 그의 개인회사 코리그룹과 Dx&Vx다. 시총 약 7조원 수준인 한미약품그룹에 시총 200조원은 너무나 먼 숫자다.

임종윤 사장은 코리그룹이 지닌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유통 사업, Dx&Vx가 갖춘 진단·백신 등 헬스케어 사업을 끌어모아 덩치를 불릴 계획이다.

한미의 새 비전까지 종합하면 지금까지 한미가 나아갔던 방향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그림이 그려진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전문 제약사가 아닌 전문 위탁연구개발 기업이 되고 마이크로바이옴과 백신 등 신약 개발은 코리와 Dx&Vx에서 전문으로 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미의 방향은 '한국의 론자'"라고 했던 임종윤 사장의 발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임종윤 사장이 최근 간담회에서 한미그룹과 코리그룹의 연관성 언급을 피한 건 의아하다.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그의 청사진에서 한미그룹과 코리그룹은 뗄 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하다.

임종윤 사장이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부분도 코리그룹으로 점쳐진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으로는 더 이상 자금을 유치하기 힘든 상황에서 100% 지분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코리그룹을 활용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코리그룹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을 밑바탕으로 한미약품그룹과 코리그룹 간 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코리그룹이 끌어온 자금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확보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 한미그룹과 코리그룹 및 DxVx를 합병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이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지는 불분명하다.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을 앞두고 임종윤 사장이 코리그룹에 대한 질문에 날카롭게 반응하며 답을 피한 배경도 주주들의 반감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종윤 사장은 코리그룹과 한미그룹의 사업 방향성과 연계를 묻는 더벨의 질문에 "왜 이 자리에서 코리를 물어보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부분들은 다른 기회에 답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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