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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사업 재편의 해, 주목할 키맨은⑨SK㈜ 신창호 PM부문장·SK이노 강동수·류진숙 부사장 거론

정명섭 기자공개 2024-04-01 11:13:00

[편집자주]

SK그룹이 작년 말 대규모 인적쇄신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 비용 감축으로 경영 고삐를 죄고 있다. 근래 최태원 회장의 '해현경장(解弦更張)' 발언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등판은 그룹의 위기의식을 대변한다. 과거의 성장 방식이 더이상 정답이 아닌 걸까. 확실한 건 SK그룹의 2024년은 예년과 다를 것이란 점이다. 더벨은 경영 시스템과 사업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는 SK그룹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나서면서 이를 주도할 키맨에 이목이 쏠린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등 작년 말 인사에서 선임된 새 리더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미 관심 대상이다. 그룹 안팎에선 올해 각 계열사 이사회에 새로 진입하는 임원들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 신창호 PM부문장, SKC·SK에코플랜트 사업조정도 관여

SK㈜에서 주목할 임원은 신임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부문장에 선임된 신창호 부사장이다. PM부문장은 투자 성과와 적정성 등을 검토하는 자리다. 산하에 투자분석1~4담당을 두고 있다.

PM부문장은 투자형 지주회사인 SK㈜ 안에서 요직으로 손꼽힌다. 장용호 사장, 이용욱 SK실트론 사장 등이 이 자리를 거쳤다. 신 부사장이 부임하기 전에는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PM부문장을 1년가량 겸직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입사 이후 사업전략 부문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임원, 자율책임경영지원단 임원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SK에너지 BM혁신본부장을 맡아 친환경 연료·충전 플랫폼 구축 등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했다. 2022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을 맡을 당시 계열사의 재무·경영 현황을 진단했다.

SK㈜가 올해 주식 매각과 투자 회수,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어 신 부사장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SK그룹 관계자는 "사업 전략 수립, 실행 능력을 보유한 리더"라고 평가했다.

신 부사장은 SKC와 SK에코플랜트의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다. 두 회사는 '사업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공통 분모가 있다.

SKC의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재무건전성 확보다. 주요 사업인 화학과 배터리·반도체 소재 부문의 실적이 둔화하는데 투자가 계속되면서 재무부담이 커졌다. 투자업계에선 동박 등 일부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기업공개(IPO)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그전까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몇 년간 건설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넓히고 있다. 신 부사장은 과거 계열사들의 경영 진단 경험이 있어 사업재편을 함께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 새얼굴 강동수·류진숙 부사장

SK이노베이션에선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부사장), 류진숙 전략·재무부문 임원(부사장)이 주목할 인물로 거론된다.

강 부사장은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전략·재무 총괄 임원이 등기임원이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대표이사와 SK㈜ 대표이사(기타비상무이사) 2인만 사내이사진에 포함됐다. 이는 그룹 기조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과 리스크 관리, 자원 배분 등 매니지먼트 기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강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재무부문은 작년 말 정기인사 과정에서 포트폴리오부문과 재무부문이 통합된 조직이다. 중간지주사로서의 관리 기능을 총괄한다. 이에 그는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인천석유화학 △SK어스온 등 핵심 계열사들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강 부사장은 석유화학 업황이 둔화하고 배터리 사업의 투자 성과가 지연된 상황에서 긴축의 고삐를 죄는 동시에 투자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 부사장은 작년까지 SK온 전략담당을 맡다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 소속(전략·재무부문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이전에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PL,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류 부사장에게 추가로 주어진 직책은 SK그룹 그린(Green)TF 리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다.

그린TF는 SK그룹이 최근 신설한 50~60명 규모의 임시조직이다. 친환경 에너지와 배터리·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사업 현안과 투자, 전략 등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문한 'SK 솔루션 패키지' 개발도 그린TF가 담당하고 있다. TF장은 장용호 SK㈜ 사장이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환경사회위원장 자격으로 TF장을 맡게 됐다.

류 부사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온에서 사업개발, 전략 업무를 주로 맡은 만큼 그린TF에서 배터리·소재 사업재편, 투자 우선순위 조정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사내에서 전기차 시장의 역학 관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는 그가 SKIET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SKIET의 올해 최대 과제는 북미 생산기지 투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대상이 되는 부품 기준을 충족하려면 늦어도 올해 안에는 북미 분리막 공장 설립 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이 후보 국가다. 그러나 배터리 업황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여파로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이외에도 분리막 생산물량에서 SK온향 비중을 80%에서 50%까지 낮추는 것이 SKIET의 고민거리다. SKIET는 '선택과 집중' 과정에서 류 부사장의 조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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