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IB 출신 'CFO' 떠나고 '32년 믿을맨' 등용 박희재 부사장 작년 퇴임, 김홍기 재무기획 전무보 승진발탁
한태희 기자공개 2024-04-02 09:10: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5: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1조원과 자회사 기업공개(IPO), 두 과업을 목표로 하는 동국제약이 재무전략 총괄 임원을 새롭게 발탁했다. 2년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라는 직책을 만들고 증권사 IB 인력을 영입했지만 작년 말 퇴사한 데 따라 빈자리를 메우는 차원이다.32년간 장기근속한 믿을맨을 앉혔다는 점에 주목된다. 외부역량 수혈이라는 미명 하에 외부인력을 등용했지만 결국 곳간지기로서는 충성스러운 내부 인물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CFO 퇴사 후 내부인력 승진, 신사업 투자 과제
동국제약은 1일 임원인사에서 김홍기 재무기획 상무를 전무이사보로 승진발령했다. 그는 일종의 CFO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동국제약은 2021년 말 CFO라는 보직을 만들고 박희재 전 부사장을 영입했지만 작년 7월께 사임하면서 해당 자리가 공석이 됐다. 박 전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 IB 출신으로 권기범 회장과 합을 맞춰 투자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영입된 인사다.
하지만 결국 2년여만에 그와 결별하면서 외부영입보다는 내부발탁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곳간지기로는 회사 사정에 능통한 내부 인재가 맞다고 본 셈이다.
김 전무는 '재무통'으로 꼽힌다. 1967년생으로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동국제약 재경부에 입사했다. 32년간 동국제약에 몸담으며 재무 업무를 맡아왔다.
동국제약은 공식적으로 박 전 부사장이 퇴사하면서 CFO 직책은 따로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재무기획은 물론 공시 등의 책임까지 그가 맡고 있는 것으로 보아 CFO 역할을 이어받아 총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답보상태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의 IPO 완주도 임무
김 전무의 승진은 최근 신사업 투자에 힘쓰고 있는 사정과 연관이 있다. 동국제약은 2022년 권 회장의 '회장'시대가 막을 올렸다. 송준호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박 전 부사장 등 IB출신 인물을 두명이나 영입하는 등 인재영입 및 인적쇄신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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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확장은 물론 획기적인 체질개선을 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동국제약은 202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OTC(일반의약품) 외에도 헬스케어, 해외사업, ETC(전문의약품) 중심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사업부에 힘을 준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 3개 영역이다. 지난해 관련 매출로 2331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17.7% 늘어난 수준으로 전체 매출 대비 31.9% 기여도다.
매출외형을 늘리고 신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무 총괄의 역량은 중요해졌다. 투자 유치를 비롯한 자금 조달과 지분 투자, M&A(인수합병) 등 경영 전반에 관여한다.
3년 전부터 추진한 동국생명과학의 IPO 과제도 김 전무가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생명과학은 작년 말 기준 동국제약이 지분 56.11%를 소유 중인 자회사다. 2021년 4월 공식적인 상장 추진을 밝히고 2023년 내 상장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불발됐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외 진단사업 등을 진행 중"이라며 "IPO는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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