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이례적 '원포인트 인사' 배경은정기인사 한분기 만에 신임 그룹장 기용…동남아 3대 법인 유증 후 달라진 기준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03 14:05:4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글로벌그룹장을 원 포인트 인사로 교체했다. 정기인사 3개월 만에 부행장급 인사를 교체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글로벌그룹이 중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이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더 파격적이다.지난해 동남아시아 3대 법인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후 임원급 인사 평가 기준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실적 하락 후에도 별 다른 조치가 없다가 1분기 만에 인사를 단행한 데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글로벌 강화 의지가 엿보인다.
◇'우리아메리카은행' 재직 경험…'재무·전략·영업' 두루 거친 엘리트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류형진 부행장을 신임 글로벌그룹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글로벌그룹장이었던 윤석모 부행장은 HR그룹에 배치됐다.

류 그룹장은 1966년생이다. 1992년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해 입행해 경력을 시작했다.
류 그룹장은 중간 관리자 시절을 재무와 전략 조직에서 보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2001년 재무기획팀 과장, 2005년 전략기획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전략기획부 차장으로 재직하기 전인 2004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며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그의 글로벌 커리어는 2011년 우리아메리카은행으로 발령받으면서 본격화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 전진 기지다. 뉴욕을 비롯한 북미 동부 지역과 서부, 남부를 아우르는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영업수익과 순이익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선진 금융을 습득할 수 있는 법인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며 지점장이 된 류 그룹장은 이후 글로벌 영역과 맞닿아 있는 외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19년 외환업무센터본부장을 지냈고 2023년엔 외환그룹장 부행장이 됐다.
이번 인사로 그에게 글로벌그룹장이 주어진 건 구원투수 역할을 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 회장은 취임 2년차인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할 분야로 글로벌을 꼽고 있는데 이를 담당할 인물로 류 그룹장을 낙점한 것이다.

◇급감한 연간 순이익…올 1분기 반등 없었나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분류한 동남아 3대 법인이 모두 고전 중이다. 3대 법인 순이익을 보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2022년 684억원에서 2023년 603억원으로 81억원(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우리은행은 632억원에서 597억원으로 35억원(5%) 줄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598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내부적으로 연간 잠정 실적을 집계한 이후에도 기존 글로벌그룹장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올 1분기 별다른 반등 조짐이 없었던 것으로 읽힌다. 지난해와 올해 시도한 신사업이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동남아 3대 법인은 지난해 10월 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모행인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에 2694억원, 베트남우리은행에 2694억원, 캄보디아우리은행에 1347억원을 투입했다. 대대적인 자금 지원 이후 반년이 다 돼도록 변화의 기미가 없자 쇄신 인사에 나선 것이다.
류 그룹장은 동남아 3대 법인에 투입된 자금을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3대 법인과 함께 동남아 사업부로 분류된 인도, 방글라데시 지역에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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