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저축은행경영분석]한투저축,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순익 '타격'업무이익 97%를 충당금으로, 순익 40억…부동산PF 연체율 '6.3%'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04 12:43:0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한투저축은행)이 지난해 두자릿수 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올해 1월 새로 선임된 전찬우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충당금적립전 이익의 97%에 해당하는 1949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탓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금융감독원이 작년 결산 공시 직전까지 한투저축은행의 추가 충당금 적립을 권고하며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이익의 97%, 충당금으로 적립…순익 40억원 '급감'

2일 한투저축은행은 '2023년 경영 실적 결산'을 공시했다. 한투저축은행은 지난해 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00억원)보다 95% 감소한 수치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한투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대손충당금 적립률 강화 여파가 컸다. 지난해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2009억원으로 전년(2186억원)과 비교해 8.1%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투저축은행과 함께 상위 10위 대형사로 꼽히는 OK저축은행의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36.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출처: 한국투자저축은행)

다만 그에 비해 충당금 적립액은 크게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충당금 적립액은 2022년 말(1142억원)보다 70.67% 증가한 19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928억원으로 전년(1114억원) 대비 73.07%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결산 공시 직전까지 금융감독원의 지시로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투저축은행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커진 배경에는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6조9128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부실여신이 1724억원이고 NPL 규모가 4086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실여신과 NPL은 전년 말과 비교해 각각 65.9%와 125.12% 증가했다. 특히 NPL 규모가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투저축은행은 작년 한 해 동안 569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에 대해 상각 처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작년 4분기 중 상각한 규모만 514억원으로 전체 연간 대손상각액의 90.3%에 해당한다. 한편 2022년 한 해 동안 114억원의 대손상각액을 기록했다. 같은 해 4분기에 상각한 액수는 15억원에 불과했다.

◇가계대출 늘리며 리스크 대응, BIS비율 15% '눈길'

지난해 한투저축은행의 신규 영업은 다소 위축됐다. 작년 말 기준 대출잔액은 6조9128억원으로 전년 동기(72조1065억원)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감소 폭은 2.73%를 기록했는데 타 경쟁사와 비교하면 영업 자산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대신 한투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가 높아진 기업대출이 아니라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며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했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은 2022년 말 5조1051억원에서 작년 말 4조7200억원으로 7.54% 감소했다. 구성비 역시 71.84%에서 68.28%로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 규모는 작년 말 2조561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말 1조8444억원에서 1년 새 11.4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구성비도 25.95%에서 28.74%로 30%를 앞두고 있다.

한투저축은행 경영 실적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바로 부동산PF 대출채권이다. 한투저축은행은 저축은행업계에서 OK저축은행 다음으로 많은 규모의 부동산PF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채권은 8111억원으로 작년 9월 말(9614억원)과 비교해 15.63% 줄었다.

부동산PF 대출채권 규모는 줄었으나 연체액은 증가했다. 작년 말 연체액은 511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6.3%로 작년 9월 말 연체율 2.86%보다 3.44%p 상승했다. 작년 말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 연체액은 1585억원으로 연체율은 5.33%로 나타났다.

부동산PF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은 상승했다. 작년 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02%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0.88%)와 비교해 4.14%p 상승한 수준으로 이는 업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유동성비율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작년 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245.11%로 1년 새 77.79%p 급등했다. 다만 NPL비율이 상승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작년 말 NPL비율은 5.91%로 6%에 가까워졌다. 전년 동기 2.55%로 나타났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연체대출비율도 5.14%로 1년 새 2.37%p 상승했다.

(출처: 한국투자저축은행)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