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인사 격변]LG전자 출신 서영재 전무 차기 대표이사 내정내달 주총서 선임, 사의 표명 마창민 CEO 후임 결정…"퀀텀점프 리더십 발휘 기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03 17:34:32
[편집자주]
DL이앤씨에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전체 임원 중 30%에 해고를 통보했다. 지난해 연말께 정기 인사를 실시한 지 3개월여만에 이뤄진 수시인사다. 빈자리를 새 인물로 채우겠지만 일부는 공석으로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 2023년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더벨은 이번 인사 현황과 배경 그리고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해욱 회장이 DL이앤씨 차기 대표이사로 서영재 LG전자 전무(사진)를 내정했다. DL이앤씨는 최근 사업 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서 대표이사 내정자는 남용 전 고문과 마창민 대표이사가 남긴 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사업 기반의 지속 성장 경영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는 평가가 나온다.DL이앤씨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서영재 LG전자 전무를 신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서 내정자는 LG전자 출신으로 건설업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경영인으로 경영 효율화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이앤씨는 내달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공식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최근까지 LG전자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IT사업부장(전무)로 재직했다. BS사업부는 모니터와 노트북, PC 등의 IT 제품과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 제품 등을 담당한다.
서 내정자의 공식 취임 절차는 주주총회를 밟아야 하지만 최근 단행된 DL이앤씨 조직개편 등에도 일부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가결산 실적이 나오는 지난달 중순부터 성과가 미진했던 일부 임원들을 해임했다. 지난해 9월에도 11명의 임원을 해임한 가운데 이번에는 박경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포함해 전체 미등기 임원 30% 이상이 퇴사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 조직개편도 단행됐다. 대규모 인적 쇄신에 조직개편까지 맞물리자 책임을 느낀 마창민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했다. 그는 2020년 11월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던 대림건설(현 DL)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돼 이듬해 DL이앤씨가 인적분할하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마 대표이사는 같은 LG 출신의 남용 전 이사회 의장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남 전 의장이 공식적인 임기를 마치자 마 대표이사 퇴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마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당분간 경영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보다 인적 쇄신 규모가 대규모로 이어지자 사의를 결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DL이앤씨의 이번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은 지난해 경영 실적이 과거 인적분할 당시 목표했던 것과 괴리가 컸던 영향으로 풀이됐다.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독립한 DL이앤씨는 2023년 목표치로 매출액 9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50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DL이앤씨는 연결 기준 매출액 7조9911억원, 영업이익 3307억원을 기록하면서 목표치 대비 각각 83.2%, 28.8% 달성에 그쳤다.
이 회장이 DL이앤씨에 대대적인 조직 쇄신을 주문하면서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조직개편은 주택과 토목, 플랜트 등 3개 사업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포함한 모든 조직이 수술대에 올랐다. 4본부 체제는 유지됐지만 일부 기능이 중첩되는 조직이 통합 또는 폐쇄됐다. 전체 조직의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사업본부장 역할 강화와 이를 견제하는 조직의 구축 등이 골자다.
서 대표이사 후보자 앞에는 DL이앤씨의 둔화된 성장 동력을 되살려야 할 과제가 남았다. DL이앤씨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액 8조9000억원과 영업이익 5200억원, 수주금액 11조6000억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건설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마 대표이사 및 남 전 고문 등이 해결하지 못했던 과제를 풀어내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관측된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성장 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 및 토목 등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신사업, 비주택 분야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만큼 서 후보자는 환경 변화에 최적의 인사란 평가다. 그는 LG전자에서 EV충전과 헬스케어, 홈 피트니스, Private 5G 등 다양한 신사업 과제를 주도적으로 발굴 및 육성해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인적분할 4년 차를 맞아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영재 사내이사 후보자는 경영 전반에서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 성공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만큼 DL이앤씨가 퀀텀점프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현대건설, 발주처 증액 협상 난이도 높아졌다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2세 경영 안착 속 후계구도 '안갯속'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특수건설, 사업 다각화 성과 수익성 개선 효과로
- [thebell desk]삼호개발의 도전과 발전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현대건설' 이탈 후 홀로서기 본격화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지에이이노더스, 위축된 경영 여건…투자로 활로 모색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이사회, 기타비상무·사외이사 추가 구성
- [전문건설업 경쟁력 분석]일신석재, 경쟁력 원천 '포천 석산'에도 업황 탓 고전
- 현대건설, 수익성 8% 목표…TSR 주주환원 첫 도입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