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파이낸셜, '첫 파트너' 신한증권 세일즈 덕봤다 외국계은행 의존 약화, 다양한 투자자 유입 '효과'…79bp 언더발행 '대흥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08 08:03:5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모집액의 8배에 가까운 주문량이 집계되면 충분한 수요를 확인했다. 주문 금리도 개별 민평 기준 언더 79bp로 몰려 조달비용을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무엇보다 자본시장에서 첫 호흡을 맞춘 신한투자증권의 주관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이 제안했던 3년물 단일 트랜치도 투자매력을 끌어올린 포인트 중 하나다. 국내 자본시장의 흐름을 잘 꿰뚫어 낸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치열한 PT로 선정, 신한투자증권과의 첫 호흡 어땠나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이날 회사채 1000억원 어치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만기구조 3년 단일물로 구성해 7800억원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받았다.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조달 금리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희망금리밴드는 등급민평금리 대비 -50~+30bp를 제시한 가운데 -79bp에 수요를 채우며 밴드 하단을 뚫었다.
현재 발행사는 만족스런 스프레드(가산금리) 수준과 충분한 기관 자금 수요를 확인하고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자금조달 목적은 차환이다. 오는 19일 1300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는 점에서 이번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딜은 신한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선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리딩 증권사 하우스를 단독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전까지는 스탠다드차타드증권를 선임해 외국계 하우스와 합을 맞췄던 것과는 다른 기조다.
국내 회사채 딜 주관에서는 드물게 PT까지 진행해서 주관사 선정에 돌입했다. PT에는 독일 본사와 일본 본사가 모두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인 스탠스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파이낸셜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리딩 증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자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리딩 증권사들의 주관 수임 경쟁이 치열했고, PT를 통해 신한증권이 폭 넓은 네트워크 역량을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세일즈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관들에게 탄탄한 펀더멘탈과 A급 크레딧물의 스프레드 매력을 적극 어필했다는 후문이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관련 업종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선 관계자는 "과거엔 외국계 은행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국내 다양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큰 흥행을 거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 3년물 트랜치 구성 전략 '빛', 스프레드 감축 효과
신한투자증권이 제안했던 3년 단일물 트랜치 구성 전략도 흥행에 빛을 발한 요소로 지목된다. 당초 2, 3년물로 발행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신한증권은 국내 자본시장 내에선 3년물의 금리 매력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A급 신용도이긴 하지만, 탄탄한 펀더멘탈에 힘입어 충분한 자금몰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부동산 PF 리스크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봤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 안정적'을 부여받았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2014년 첫 발행부터 2021년까지 스탠타드차타드증권과 국내 증권사 한 곳을 선임해 채권 발행 업무를 이어왔다. 부국증권과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등이 주관사로 이름을 올려왔다.
매년 1000억원 안팎의 회사채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 발행은 지난해 6월의 1000억원 규모 채권 조달이었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과거 디젤엔진 이슈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량 급감으로 영업자산도 축소됐다"면서 "이후 영업력을 회복하고 폭스바겐, 아우디와의 연계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DS이앤이, 스마트 팩토리 첫발… 증축 공사 준공
- 쌍용정보통신, 1분기 매출 679억·영업손실 31억 기록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진양곤 회장 "할 도리 다 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아바스틴 왕위 잇는 '간암 타깃' 올인, '병용'으로 길 열었다
- 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로부터 300억 투자유치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K-바이오 모두가 주목한다, 미국 FDA 허가 결정 'D-1'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드림텍, 반도체 모듈 사업 진출…인도서 모듈 양산
- 티에스넥스젠, 뉴로소나 투자로 글로벌 뇌질환 시장 진출
- [Red & Blue]엑스페릭스 품 떠나는 엑스플러스, 신사업 기대감 퍼질까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용등급 강등 GS건설, 주관사 'NH·KB' 공식 깼다
- [Market Watch]GS건설·DL이앤씨, 건설채 투심 가늠자된다
- [IPO 모니터]ISTE, 'AI반도체' 트렌드 발맞춰 코스닥 정조준
- 저스템, JFS 수주 탄력받나…해외도 '관심집중'
- [PO 모니터]'치의학재료 대표주자' 스피덴트, 코스닥 상장 닻 올린다
- [IB 풍향계]미래에셋 vs 메리츠, 부동산 PEF '두번째 타자' 누구
- [Market Watch]상장 예심청구 '열기' 이어간다
- 상상인증권, PEF GP 비즈니스 진출한다
- [IPO 모니터]'거버넌스 바꾼' HNS하이텍, 코스닥 이전 성공할까
- [이사회 모니터]황원경 본부장, 상상인증권 사내이사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