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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AI 매치업]sLLM 경쟁, SKT '선착' KT '추격' LGU+ '후발'①금융·제조 등 특정 영역 특화 모델, 고객 수요·비용 절감 등 장점 명확

이민우 기자공개 2024-04-18 10:01:40

[편집자주]

SKT와 KT, LGU+ 이동통신 3사가 너도나도 'AI 컴퍼니'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래 성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 AI 사업으로 통신 사업 성장 한계를 뚫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확대와 활발한 신규 먹거리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AI 사업 전장도 그만큼 점차 넓어지고 있다. 선발주자는 AICC나 B2C 사업 강점 등 앞선 분야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실패 사례를 복기해 약점을 채우는 것 역시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체와 변화의 기로 속에 AI를 두고 싸우는 통신3사의 전략 방향과 경쟁 지형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는 국내 이통 3사는 올해 경량화 언어모델(sLLM)에서 가장 많이 부딪힐 전망이다. sLLM은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에서 제조, 금융 등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추는 동시에 불필요한 부분을 배제해 효율성을 높인 모델이다.

sLLM 경쟁에서 한 발 앞선 곳은 SKT다. 일찌감치 통신 특화 LLM을 선언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내외에서 굳건한 AI 협력체를 구성한 것은 물론 sLLM 주춧돌인 LLM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앤트로픽,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과도 손을 맞잡았다.

KT와 LG유플러스도 올해 sLLM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 KT는 자체 LLM '믿음'을 바탕으로 리벨리온 등 파트너사와 관련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엑사원 기반 sLLM 익시젠을 올해 상반기 내에 내놓기로 했다. 각기 다른 특화 영역 싸움이 빚어질 조짐이다.

◇SKT, 일찌감치 텔코 LLM 드라이브…국내외 파트너십 탄탄

글로벌 AI 개발 흐름은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뛰어난 범용성을 지닌 LLM보다 특정 영역에 맞춰 고도화한 sLLM 개발에 이목이 쏠리는 추세다. sLLM은 LLM 대비 답변 영역이 좁아 개발 비용도 적다. 더불어 수요 분야가 명확해 고객사 맞춤형에 가까운 버티컬AI로 활용하기 적합하고 수익 설계에도 용이하다.

국내 빅테크 AI사업 관계자는 “LLM 개발에 소홀해진 것은 아니지만 수익에 관계 없이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는 기조는 거의 사라진 상태”라며 “sLLM은 수익화뿐만 아니라 고객사, 산업에서 나오는 전문화 데이터 등을 일부 활용해 역으로 LLM을 더 세밀하게 만들고 고도화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국내 통신사 중에서도 sLLM 개발과 사업에 가장 발 빠른 곳은 SKT다. SKT는 지난해부터 통신 특화 ‘텔코 LLM’을 내세웠다. 에이닷(A.) 앱을 매개로 한 아이폰 통화 녹음, 음성 분석 기능 등 본업에서부터 sLLM과 버티컬 AI를 적극 적용·개발 중이다.

SKT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은 LLM 개발사 앤트로픽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LLM 개발사, 스타트업에도 일찌감치 손을 내밀었다. 현재 윤리적 답변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앤트로픽, 챗GPT의 오픈AI부터 구글과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에서 가장 뛰어난 LLM 개발사 3곳과 모두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셈이다. 이 밖에도 코난테크놀로지, 페르소나AI 등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SKT가 LLM 개발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sLLM 사업 강화 밑바탕을 다지기 위해서다. sLLM은 ‘경량화’라는 말처럼 기존 LLM 간소화한 형태다. 특정 영역에 맞춰 전문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만 남긴 채 전체적인 용량, 패러미터 등을 줄여 만들어진다. 결국 SKT처럼 뛰어난 LLM 개발사들과 협력 체제를 만들면 sLLM, 버티컬AI 개발 역량과 대응력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셈이다.

◇KT '믿음 AI' 전략 sLLM으로 선회, LGU+ '익시젠' 상반기 공개 가닥

SKT와 통신 분야에서 경쟁 중인 KT, LG유플러스도 sLLM 영역에서 경쟁력 획득을 위해 뒤를 쫒고 있다. KT는 지난해 출시한 자체 LLM ‘믿음’을 필두로 한 AI전략 방향을 올해 sLLM으로 선회했다. 이미 규모의 경제 싸움이 된 LLM에서 과한 경쟁을 하기보다 자체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sLLM에 집중할 계획이다.

KT로부터 투자를 받은 국내 AI기업도 현재 sLLM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 IBM 등을 고객사로 둔 리벨리온이다. 리벨리온은 sLLM 구동에 적합한 반도체 칩 ‘아톰’을 올해 내놓는다. 각각 100억원 투자를 받은 업스테이지, 매스프레소는 수학 특화 sLLM인 ‘매스GPT’를 KT와 공동 개발 중이다.

아직 SKT처럼 굵직한 LLM 개발사 여럿과 손잡진 않았지만 LLM 믿음에 기초한 독자 기술력에 스타트업의 창의성을 쌓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만들어온 셈이다. sLLM 전략으로 선회한 올해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으로 멀티LLM 체제를 구축할 뜻도 밝혔다.

매스GPT를 공동 개발 중인 KT와 업스테이지, 콴다(매스프레소)

LG유플러스는 SKT, KT와 달리 자체 LLM을 개발하지 않는 만큼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양새다. 대신 LG AI연구원에서 개발한 엑사원에 기반한 특화 LLM ‘익시젠’을 통해 sLLM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상반기 내 익시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의 기존 주력인 통신에 더해 최근 진화 방향인 플랫폼 관련 데이터를 투입해 고도화되고 있다. 통신·플랫폼 사업에 특화된 sLLM으로써 고객사를 위한 서비스 혁신은 물론 내부 사업에도 활용해 생산성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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