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1억 인구, 평균연령 32세…증시 대세 상승 초입"윤진일 피데스(베트남) 자산운용 대표 "저금리·시장등급 상향·인구구조 강점"
호치민(베트남)=성상우 기자공개 2024-04-19 13:21:59
[편집자주]
2024년 1분기, 베트남 증시 상승률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높았다. 경기침체 여진이 걷힌 걸까. 여러 우려에도 베트남 GDP 성장률은 지난해 5%를 넘었고 올해 6%대까지 전망되고 있다. 탈(脫)중국 기조 속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유니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벨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동향을 살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인데 전체 평균 나이가 32세다. 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황금비율’인 셈이다. 경제의 수요와 공급적 측면에서 모두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볼 수 있다.”윤진일 피데스(베트남)자산운용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주최한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로드쇼에서 베트남 경제 전반에 대한 진단을 비롯해 현지 증시 상황 분석 및 향후 성장 전망 등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 연령층 인구로 채워진 만큼 향후 상당기간 동안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잠재 에너지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겪었던 증시 단기 침체는 일단락됐고 중장기 대세 상승기로 들어서는 길목에 있다는 게 윤 대표 진단이다. 윤 대표는 “베트남 증시 주봉을 보면 우선 큰 틀에서 우상향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작년 하반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무산으로 주가지수가 한 차례 쭉 빠지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선 1분기 내내 다시 상승세 흐름”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올해 1분기의 상승세를 ‘장기적으로 형성될 큰 사이클의 1차 구간’으로 봤다. 그는 “이번 랠리의 상승률은 13.6%인데 전 세계 국가 증시 중 22.6%의 상승률을 기록한 일본 증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며 “경기 순환 사이클과 정책적 및 경제 구조적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베트남 증시 전망은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윤 대표가 꼽은 가장 대표적인 정책적 요인은 저금리와 시장등급 상향 노력이다.
최근 베트남 금리 상황을 보면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7%다. 정확히 1년전인 2023년 초의 금리는 9~13%대 수준이었다. 1년 새 금리가 5%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그러다보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베트남 정부의 시장등급 상향 노력도 정책적 측면에서 베트남 증시 지수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거론된다. FTSE 및 MSCI 등급 상향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는 증시 관련 정책 중 최우선 순위에 해당한다.
윤 대표는 “현재 ‘프런티어 마켓’에 해당하는 베트남 주식시장 등급은 투기등급으로 분류돼 해외 자본 유입 측면에서 제약이 많은 상황”이라면서도 “1차적으로는 이 등급을 세컨더리 '이머징 마켓'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베트남 정부 방침이다. 최근 있었던 등급평가에선 통과하지 못했지만 올해 하반기에 있을 평가에선 통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윤 대표는 물가 수준과 환율도 언급했다. 그는 “오랜기간 평균 3%대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는 점도 경제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관측해볼 수 있는 요소”라며 “작년 3.25%의 물가 상승률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77%로 3%대를 유지 중이다. 주요 이머징 마켓 국가 중에서 환율도 가장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 이후에는 참석자들의 추가 질문이 쏟아졌다. 베트남 증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권의 건전성 여부에 대해 김용환 피데스(베트남) 자산운용 팀장은 “베트남 증시의 금융 시총은 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은행 시총은 호치민거래소(HSX) 전체 시총의 22%”라며 “과거 부동산 위기 때는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중이 조금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엔 이 수치가 많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개인투자자에 대해서 김 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 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 유입이 상당히 활발해졌다”면서 “2018년도 말 대비 2023년도말의 개인투자자 증권계좌 개설수는 3배 수준인데 전체 인구도 1억명이라 투자인구의 추가 확대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성향 역시 밸류에이션 기반 투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게 김 팀장 진단이다. 다만 선진국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들의 IR 활동이나 투자 정보 제공 채널이 부족해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는 점은 과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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