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대형마트·슈퍼마켓 '한 몸' 물류센터 통폐합, 한채양 대표의 '승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22 07:20:45
[편집자주]
신세계그룹 주력 계열사 이마트가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이에 맞춰 전 계열사의 사업구조를 수술대에 올렸다.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은 환골탈태(換骨奪胎)로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의 첫 걸음이다. 이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경영진과 이들이 그리는 '통합 이마트'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오너 2세인 정용진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킨 이후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작업에 나섰다. 총대를 멘 임원은 오프라인 채널 삼총사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한채양 부사장(사진)이다.한 부사장은 먼저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와 유사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부터 합병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계열사 간 경영자원을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마트는 2023년 말 개별기준 피합병회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 받으면으로 자산과 부채가 각각 약 7571억원, 6285억원 증가해 총자산 20조8841억원, 총부채 10조294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2023년 영업이익이 각각 1880억원,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4%, 19.3% 감소했다는 점도 합병을 결정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두 계열사 자원을 통합 운영하면 그만큼 원가·판관비를 절감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예정 합병 기일은 6월 30일로 7월 1일 등기를 마칠 계획이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 이마트 법인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동시에 제품을 대량으로 납품받아 판매하는 '바잉 파워'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매입 규모 확대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한 부사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2023년 하반기부터 논의했다. 2024년 정기인사를 2023년 9월에 발표했고 이때부터 유사 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전략을 수립해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한 부사장이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편의점 이마트24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해당 계열사를 모두 통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취급 상품이 상이하고 물류 통합을 이뤄내기 힘든 만큼 후순위로 밀린 양상이다.
이마트보다 앞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이 지닌 사업구조 유사성을 고려해 통합 작업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2023년 정기인사에서 마트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는 강성현 부사장에게 슈퍼사업부까지 맡겼고 이를 기반으로 두 사업부의 통합을 단행했다.
이와 같이 이마트도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한 후 신속한 통합 작업을 단행해 수익성을 끌어올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적으로 이마트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지분 99.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관련 법률에 따라 주주총회를 이사회로 갈음하는 소규모 합병 절차로 진행된다"며 "이로써 새로 출범하는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지고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