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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③해외 공항공사와 '협업 체계' 점포 유지, 주요 수익처로 발돋음 '호텔'

김선호 기자공개 2024-04-22 07:21:27

[편집자주]

호텔신라가 신사업을 추진하고자 했던 계획을 수정하면서 생존모드로 전략을 전환했다. 신성장 동력을 탑재하기 위한 투자보다 호텔·면세점 등 본업 경쟁력을 제고시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부진 사장을 중심으로 한 대표체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그 산하에서 일어난 조직개편이 항로 변경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략 변경이 일어나게 된 원인과 이에 따라 변경된 청사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사장이 2024년 주요 사업목표로 '수익성 강화'를 제시한 가운데 이에 맞춰 TR부문과 호텔&레저부문이 신속하게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나가고 있다. 먼저 매출을 보존한 후 점차적으로 영업이익을 증가시켜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호텔&레저부문은 위탁운영을 확대하고 있고 TR부문은 해외 사업권 연장에 따른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TR부문은 선제적으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 마카오국제공항점의 운영기간을 연장해 매출을 보존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아시아 3대 허브공항 '지점 운영기간 연장'

TR부문이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2018년 국내 면세사업자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1조원 매출을 넘어섰다. 2016년부터 태국, 마카오, 홍콩 등에 진출하면서 몸집을 키웠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다각화로 '신라'의 위상을 높여나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받으면서 해외사업을 불가피하게 축소시켜야 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전일본항공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A&S다카시마야듀티프리를 청산했다. 해당 법인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했다.

2022년 태국법인 GMS듀티프리의 보유 주식 전량을 현지 합작사 겜스갤러리(Gems Gallery)에 넘겼다. GMS듀티프리는 태국 푸껫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한 곳이다. 또한 같은 해에 운영하는 점포가 없는 대만법인(Shilla Travel Retail Taiwan)도 청산했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의 해외 지점은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에 위치한 공항점만 남았다. 2023년부터 점차적으로 관광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매출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점을 유지해야만 했다. 신라면세점이 운영기간 연장에 나선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은 4년 연장으로 2028년 3월 31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은 3년 연장으로 2027년 9월 30일, 마카오국제공항점은 1년 연장으로 2025년 11월 6일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2023년 새로 개점한 인천국제공항점은 10년 운영계약으로 2033년 6월 30일까지 사업권을 유지할 수 있다. 공항점 운영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있지만 각 지점 운영기간을 유지·연장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시아 3대 허브공항 면세사업권을 안정적으로 확보·유지함으로써 국내외 공항공사와 지속적입 협업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등 상품과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라스테이 '위탁운영' 안정적 수수료 창출

호텔&레저부문이 운영하는 신라스테이는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로서 호텔신라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경기도 화성 동탄을 시작으로 서대문, 해운대, 제주, 광화문, 마포, 서부산, 역삼, 여수, 삼성, 천안, 구로, 서초, 울산 등 14개 지점을 개점했다.

2024년 5월에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론칭해 제주도 이호테우 해변 인근에 15번째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호텔사업은 부동산 매입 등 초기 투자비용 부담으로 지점을 빠르게 확장할 수 없지만 호텔신라는 위탁운영을 통해 이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

제주 이호테우에 조성되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조감도

이러한 위탁운영 성과는 2022년부터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호텔&레저부문은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주요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부문으로 거듭났다. 2022년 호텔&레저부문의 영업이익은 698억원으로 TR부문(2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호텔&레저부문에서 창출되는 영업이익에 TR부문의 실적 회복으로 이전의 황금기를 재현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173억원, 295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 위탁운영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올해는 신사업보다 면세점·호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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