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네오플, 다시 중국에서 현금 쓸어담을까인기작 '던파모' 내달 현지 출시, 과거 성공신화 눈길…퍼블리셔는 텐센트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6 07:41:45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그룹 유동성 원천인 '네오플'이 다시 현금곳간을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통해서다. 중국 시장을 공략해 현금창출력을 재차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PC판으로 한 차례 큰 성공을 거뒀던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판으로도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표작 <던파모> 드디어 중국 정벌
네오플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마침내 중국 진출 출사표를 던졌다. 내달 2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2022년 3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던 모바일게임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출시 당해인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것이 대변한다.
네오플은 2001년 4월 유명 게임 개발자인 허민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2005년 출시한 PC게임 <던전앤파이터>가 대표작이다. 넥슨그룹에 인수된 시점은 2008년이다. 현재 지배구조는 엔엑스씨(NXC)→넥슨→넥슨코리아→네오플로 이어진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플이 개발한 원작 <던전앤파이터>는 명실공히 넥슨그룹 최고 효자 게임이다.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중국에서 국민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로 흥행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글로벌 누적 이용자수가 8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누적 매출은 무려 220억달러(약 29조4000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네오플 실적도 <던전앤파이터> 인기를 방증한다. 중국 출시 10년째였던 2018년 네오플은 사상 최대 매출(1조3055억원)을 달성했다. 당시 넥슨그룹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3.1%였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조원을 넘겼다.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거둔 성과였다.
◇네오플, 현금창출력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하지만 영원히 흥행하는 게임은 없는 법. <던전앤파이터> 출시 20년이 가까워지면서 네오플 실적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매출은 8813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줄었다. 영업이익은 6708억원으로 11.2%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6000억원대로 비교적 위축됐다. 중국에 진출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기대 요인은 중국의 '텐센트'가 현지 퍼블리싱(유통)을 책임진다는 점이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힌다. 탁월한 퍼블리싱 역량을 갖추고 있다. 2008년부터 <던전앤파이터> 현지 퍼블리싱을 담당하며 중국 흥행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그룹과 2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만큼 게임 이해도도 높다.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현지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며 우선적으로 매출을 거둬들인다. 그다음 매출 일부를 개발사인 네오플에 로열티로 지급한다. 로열티 수익은 별다른 영업비용을 동반하지 않아 영업이익으로 많이 남는 편이다. 네오플 우수한 영업이익률의 비결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원작처럼 흥행한다면 넥슨그룹 유동성에는 활기가 찾아올 수 있다. 네오플 모회사인 넥슨코리아는 배당을 통해 필요에 따라 자회사에 쌓인 현금을 가져온다. 넥슨코리아 지분이 100%인 만큼 배당 과정에서 외부로 현금이 새나가지도 않는다. 지난해 네오플이 넥슨코리아에 지급한 배당금은 5606억원이었다.
다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원작과 같은 성공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관측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원작이 워낙 크게 성공하면서 중국에서 유사한 게임이 즐비한 상태"라며 "그렇다고 중국 게임사 모바일게임 기술력이 국내 게임사보다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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