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패러다임 시프트]'리딩 보험사' 진면모 드러낸 삼성생명IFRS17 시스템 2020년 구축…경영분석 및 전략수립에 활용, 입지 공고히
이재용 기자공개 2024-05-02 08:03:11
[편집자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기 시작하고 이를 기반한 보험계약마진(CSM)이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올랐다. 보험사들은 하나같이 CSM 확보에 유리한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품 구성부터 조직 개편까지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IFRS17이 도입된 지 1년,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춘 각 보험사의 경영전략 변화 전반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전환기에도 리딩 보험사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IFRS17이 도입된 2023년 보다 3년 앞서 IFRS17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가장 빨랐을 뿐 아니라 핵심 모듈에 가정관리, 현금흐름산출 등을 포함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게끔 정교하게 구축됐다.경영분석과 전략수립 등에 시스템을 활용하는 시도도 더욱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미 2021년엔 전환 결산을, 2022년엔 재무제표를 IFRS17 기준으로 병행 산출하며 시스템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생명은 IFRS17에서도 업계 선두주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안진과 2013년부터 대응…운영 노하우 축적기반 선제 조성
현재 시점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삼성생명의 IFRS17 대응은 2013년부터다. 삼성생명은 IFRS17이 보험산업을 크게 변모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2013년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에 회계결산시스템 구축 용역을 맡긴 것을 시작으로 장기적인 IFRS17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2015년 9개월간의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과 이듬해 세부 영향 분석을 거치며 IFRS17 제도 도입에 대한 준비 단계를 마무리했다. 2017년 이후부터는 IFRS17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착수했다. 안진과 손잡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1개월간에 걸쳐 시스템을 완성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보험사의 대응과 트렌드, 가정관리 및 회계정책에 등이 참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의 시스템에는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기획에서부터 여러 기능이 포함됐다. 딜로이트안진에 따르면 핵심 모듈은 가정관리, 현금흐름 산출, 부채변동 분석, 재무제표 작성 등이다.
추가적으로 보험감독회계(SAP) 기반 결산시스템에 주석 공시 작성 자동화 기능을 더하고 IFRS17 종합 데이터 마트에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구축됐다. 이를 통해 경영분석 및 전략수립에 IFRS17 시스템을 활용하는 시도를 더욱 빠르게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삼성생명은 애초 IFRS17 도입이 예정됐던 2021년, IFRS17 전환 결산을 완료했다. 이후 이사회결의를 거쳐 2022년 12월 초에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개최, 시장에 IFRS17 제도에 대한 회사의 상황을 설명했다. 재무제표를 IFRS17 기준으로 병행 산출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도 2022년이다.
◇수익성 이슈 대응 경쟁력 강화로 연결…선도 보험사 입지 재확인
삼성생명은 다른 보험사보다 빠르게 IFRS17 결산 시스템 구축을 완수해 시스템과 관련한 운영 노하우와 지식 등을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이는 향후 삼성생명의 IFRS17에 따른 패러다임 대응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져 선도 보험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IFRS17 도입과 함께 등장한 보험사별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중요해지자 삼성생명은 시스템 등을 기반해 시장 상황, 물량, 수익성을 종합 판단하고 신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수익성을 방어하며 연간 3조원가량의 신계약 목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생명의 CSM 성장세는 상위 4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 중 가장 뛰어났다. 이는 압도적인 신계약 CSM을 쌓은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신계약 CSM은 3조6280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 한화생명보다 1조870억원가량 큰 규모다.
CSM 잔액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기시 대비 1조4980억원(14%) 증가한 12조2470억원의 기말 CSM을 확보했다. 한화생명은 9조2380억원으로 5.4%(5250억원) 줄고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6조1150억원, 7조1690억원으로 5810억원(10.5%), 2440억원(3.4%)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CSM 대거 확보는 이익체력 증대로 직결됐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보험수익은 8조4402억원으로 전년 7조6763억원 대비 7639억원(10%) 늘었다. 국내 생보사 21곳의 지난해 총 보험수익은 31조원가량이다. 전체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보험수익이 삼성생명에서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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