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블루프린트 체크]뉴로메카, 적자 탓 투자 지연…매출 목표 달성 '글쎄'상장 계획보다 적은 자금 증설 투입…지난해 매출액, 목표치보다 42%↓
안정문 기자공개 2024-04-30 14:19:39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협동로봇 관련 기업 뉴로메카가 적자폭을 늘리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연구개발 관련 인력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시설자금 투자도 계획보다 미뤄졌다.뉴로메카는 2027년까지 올해의 40배가 넘는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한 증설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성 조달과 관련된 정관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IPO 당시 뉴로메카는 매년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매출 목표치는 2022년 129억4000만원, 2023년 237억3200만원, 2024년 352억100만원, 2025년 572억8100만원이었다. 최근에는 2030년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용접로봇 및 자율이동로봇 등 신규매출 발생, 협동로봇 시장 확대에 따라 로봇제품 매출이 늘었다"며 "손실은 연구인력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신규제품 개발에 따른 경상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뉴로메카의 임직원은 143명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뉴로메카는 협동로봇에 쓰이는 모터, 감속기, 브레이크 등 핵심부품을 내재화해 원가를 낮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7년까지 1200억 증설 투입…재원확보 위해 정관 변경
적자 등의 여파로 지난해 뉴로메카는 IPO 당시 내놨던 계획보다 적은 공모자금을 증설에 썼다. 공모자금 가운데 지난해 시설투자금으로 39억원을 집행했다. 계획대로라면 73억원이 투입됐어야 한다.
시설투자계획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다. 뉴로메카는 연간 1200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2만대까지 확대한다. 2027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3일반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짓는다.
이를 위해선 IPO 자금 이외에 1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뉴로메카는 증설과 관련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앞서 3월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성조달과 관련된 정관을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의 발행 목적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기술도입, 연구개발, 생산, 판매, 자본제휴 해외진출을 위해 신주를 발행할 수 있었는데 여기에 업무제휴도 발행 목적에 추가됐다. 여기에 더해 발행한도가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각각 변경됐다.
이 밖에 적자행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사업목적에 주차장업, 휴게음식점, 슈퍼마켓 등 운영 및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 로봇 및 관련 부품 도소매업 관련 서비스업, 로봇 설계 및 제조업 등이 추가됐다.
뉴로메카는 2013년 2월 포항공대 로봇 연구개발 인력들이 설립해 2022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포항공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의 박종훈 대표가 최대주주다. 협동로봇 자동화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관련 플랫폼을 개발해 중소 제조기업 등에 공급한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치킨 튀기는 로봇으로 유명세를 탔다. 2021년 교촌에프앤비와 뉴로메카가 업무협약(MOU)를 맺고 치킨 조리 로봇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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