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치킨 로봇' 뉴로메카, 상장 후 첫 메자닌 찍는다① 400억 조달해 생산 캐파 확장 도모, 투자자 협동 로봇 사업 성장성에 베팅
정유현 기자공개 2023-07-07 08:06:5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협동로봇 기업 뉴로메카가 상장 후 첫 메자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최근 성장세를 바탕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조 단위 기업이 등장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적자 상태에서도 수월하게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은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며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코스닥 상장사 뉴로메카는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400억원 규모 1회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쿠폰과 만기 금리 모두 0%로 설정됐으며 만기는 5년 후인 2023년 7월 6일이다.
다수의 기관투자자(LP)가 출자자로 참여한 ‘대신-스카이워크 신기술투자조합’이 330억원 규모의 CB를 인수할 계획이다. IPO 전 투자 관계를 맺었던 DSC인베스트먼트가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를 통해 50억원을 투자하며 또 한번 신뢰를 보냈다. 헤지펀드 운용사인 오라이언운용도 20억원 규모 CB를 인수해 펀드에 담을 예정이다.
뉴로메카는 2013년 출범한 협동로봇 전문 기업이다. 30년 경력의 포항공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 박종훈 대표가 회사를 창업했다. 협동로봇은 스마트팩토리 환경에서 작업자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중소기업의 환경을 고려해 기획된 협동로봇 ‘Indy(인디)’를 출시하며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에어컨, 냉장고, 자동차 부품 등 중소제조업체의 생산라인에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은 치킨 튀기는 로봇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2021년 교촌에프앤비와 뉴로메카가 업무협약(MOU)를 맺고 치킨 조리 로봇을 개발했고 가맹점에서 활용되고 있다.
치킨 튀기는 로봇처럼 협동 로봇은 작업자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말한다. '로봇 팔' 형태의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고, 안전펜스 설치 등 별도의 조치가 필요 없어 도입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뉴로메카의 로봇은 치킨 로봇, 바리스타 로봇 등 F&B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향후 다양한 산업 현장과 의료 서비스 등에 활용할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최근 지난해 매출 규모와 맞먹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의료용 로봇 전문업체인 큐렉소의 90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다. 큐렉소 인공관절로봇 ‘큐비스-조인트(CUVIS-JOINT)’ 내 탑재되는 로봇암(robot arm) 및 기타 제품군을 공급할 계획이다.
협동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수요가 늘어나자 뉴로메카는 시설 투자 등을 위해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달 받은 자금을 생산 능력 확대와 원재료 구매, 타법인 취득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2공장 캐파 증설에 2025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한다. 뉴로메카는 지난해부터 경상북도 포항 영일만3 일반산업단지 1만7596㎡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조만간 신공장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포항에 제2공장, 제3공장까지 증설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제3공장까지 증설하면 생산 능력이 30배정도 늘어난다. 현재 연간 600여대 수준인데 1만8000여대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F&B 분야 중심으로 협동 로봇 도입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을 살펴보면 수출 규모는 4억8364만원 수준이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6000만원대 수출을 한 전년 (2021년)대비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해외 법인을 설립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미국, 중국, 베트남에 현지 법인이 있으며 일본과 유럽 등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투자를 받으며 밸류업을 하며 시총이 1조를 넘었는데 뉴로메카도 시총은 작지만 기술 등 경쟁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현재 적자가 나고 있지만 협동 로봇이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 가능한 점 등 성장 가능성이 높아 투자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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