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처한 파멥신의 자구책, 주력 물질 임상 '포기' PMC-309로 무게중심 이동, 타이어뱅크 최대주주로 경영 개선 시도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02 09:27:5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멥신이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자진 포기했다. 타이어뱅크로 최대주주가 바뀐 상황에서 R&D 프로그램 우선순위를 과감하게 재조정 하는 분위기다. 체질개선의 일환이기도 하다.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개선계획을 제출했고 상장 존속 여부를 결정할 기업심시위원회의 심의는 속개될 방침이다. 불성실공시법인 벌점 누적 외에도 매출액 미달,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등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 돼 현재 상장적격성을 심사 중이다.
◇'돈 먹는 하마' 올린베시맙 TNBC 임상 2상 자진포기
파멥신은 올린베시맙의 삼중음성유방암(TNBC) 대상 해외 임상 2상을 자진포기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작년 올린베시맙의 뇌종양 대상 임상을 자진포기한데 이어 TNBC 임상도 중단했다.
이번에 중단을 발표한 임상 2상은 2021년 9월 임상계획을 승인받은 건이다. 면역항암제 투여이력이 없는 36명의 전이성 TNBC 환자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약 42개월간 진행하는 계획이었다.
다만 호주에서 키트루다 병용 화학요법이 1차 치료요법으로 승인되고 보험까지 적용되다보니 키트루다 투여이력이 없는 환자 모집이 불가능했다. 임상 비용은 수십억씩 나가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임상 중단 결정을 내렸다. 파멥신은 현재까지 확보한 데이터로 기술이전에 나선다는 목표다.
유진산 파멥신 CSO는 "올린베시맙 임상 조기종료로 보전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PMC-309 임상 1상과 PMC-309 키트루다 병용 임상 1b/2상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린베시맙 임상 대신 집중할 PMC-309는 VISTA 표적 면역항암 항체 치료제다. 폐암 등 고형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있다. 종양 미세환경 내 골수유래면역억제세포(MDSC)의 활성을 저해해 면역 T 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PD-1 또는 PD-L1 등의 면역관문억제 항체치료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파멥신 상장적격성 심사,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속개
파멥신의 이 같은 R&D 파이프라인 조정은 경영진 전열 변화와 연관돼 있다. 파멥신의 최대주주는 작년 말 타이어뱅크로 넘어갔다. 타이어뱅크 회장인 김정규 회장을 정점으로 타이어뱅크→파멥신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최대주주 변경 후 창업주이자 핵심 경영진이었던 유진산 CSO의 지분율은 0.93%로 대폭 축소됐다.
파멥신은 올 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했다. 기존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1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6인, 사외이사 4인으로 인원을 대폭 늘렸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유진산 CSO와 이원섭 연구소장은 이사회에서 배제됐다. 다만 이들은 상근직으로 파멥신의 R&D를 계속한다.
새로운 이사회에는 타이어뱅크 인물 5인이 추가됐다. 김 회장이 파멥신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신규 사내이사 6인은 모두 비상근이다. 바이오산업 이해도가 있는 사내이사는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 회장이 유일하다.
신규선임 사외이사 중 3명은 코스닥협회 추천 인물이다. 이들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해 경영투명성 재고에 나섰다.
파멥신은 올 3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최근 1년 이내의 불성실공시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인 점 외에도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 자기자본 50% 이상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도 최근 3개연도 연속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3월 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달 25일 기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가 속개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90억원이다. 타이어뱅크를 최대주주를 맞이하며 확보한 운영자금 50억원은 올 1월 신주인수권부사채 잔액 45억원 상환에 사용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