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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C형 VC 톺아보기]비하이인베, '책임·투명' 운용…다양한 'LP풀' 강점②'고난도' 주목적투자 펀드 착착…김중완 대표 "우수한 수익률로 보답 총력"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03 07:23:08

[편집자주]

2005년 LLC(Limited Liability Company·유한책임회사)형 벤처캐피탈(VC)의 등장은 변곡점이었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없어도 회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독립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실제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시작으로 LLC형 하우스가 생겨났고, 2016년 모태펀드에서 마이크로 VC 계정을 신설하며 그 수가 크게 증가했다. 곳간이 넉넉하지 않는 LLC 특성상 필연적으로 펀딩에 어려움을 겪지만 내공을 쌓으며 수천억원 규모까지 AUM(운용자산)을 불린 곳들도 있다. 더벨은 업력 5년 이상, AUM 1000억원 이상의 LLC형 VC의 성장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성과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펀드의 투자 난도는 주목적 투자대상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투자대상이 까다로운 펀드는 목적에 부합하는 투자 기업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같은 이유로 올해 모태펀드 중진계정 1차 정시출자에서 창업초기와 청년창업 분야에 각각 51곳, 30곳의 하우스가 지원한 반면 임팩트 분야와 재도약 분야는 각각 8곳, 7곳이 도전장을 내는데 그쳤다.

설립 8년차를 맞은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그간 8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이중 대부분은 임팩트, 재도약 등 투자 난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펀드들이다. 회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성공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펀드가 많지 않지만 다양한 출자자(LP)풀을 확보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등 정책 LP부터 지자체, 연기금, 금융사, 대기업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았다. 특히 투명한 펀드운용으로 LP들과 신뢰를 쌓으며 일회성이 아닌 출자자들과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7년간 8개 펀드 결성, 모태펀드서 시작해 대기업까지 '영토' 확장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11월 설립 한달 전 이미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사업 중진계정 재기지원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설립 예정인 하우스도 지원이 가능하다. 회사는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Co-GP)을 맺고 출자사업에 지원해 운용사로 낙점됐다.

회사가 보유한 트랙레코드가 없어 불리할 수도 있었다. 출자사업 경쟁률 역시 약 2.5대 1로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김중완 대표가 그간 쌓아 올린 역량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같은해 12월 200억원 규모로 '케이클라비스비하이리챌린지'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LP로는 모태펀드와 함께 ST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수성자산운용이 합류했다.


이듬해 회사는 남정석 대표가 합류하면서 내부 조직을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2018년 첫 프로젝트펀드인 '메리츠비하이신기술투자조합(52억원)'을 결성한다. 남 대표가 대펀을 맡았고 삼성증권과 신한캐피탈이 LP로 참여했다. 해당 펀드는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청산한 유일판 펀드이기도 하다. 내부수익률(IRR) 30%를 기록하며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남겼다.

같은해 두번째 블라인드펀드인 '비하이임팩트투자조합 1호(150억원)' 결성에도 성공한다.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는 임팩트 투자 난도가 더욱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와 우리은행, 서울시, 신한자산운용의 출자를 받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임팩트 1호 펀드 투자가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2020년 '비하이임팩트투자조합 2호(300억원)'를 결성한다. 우리은행과 서울시가 회사의 역량을 알아보고 또 한번 출자에 나선게 주효했다. 또 모태펀드와 군인공제회, 인천테크노파크, 한국수자원공사가 합류하며 펀드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임팩트 2호 펀드를 통해 회사는 본격적으로 LP풀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1년에는 처음으로 사모펀드인 '키움비하이스마트이노베이션사모투자합자회사(407억원)'를 결성한다. 성장금융, 산업은행과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이 출자자로 나섰다. 해당 LP들은 모두 회사에 처음으로 출자를 결정했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물류, 교통, 일자리 창출로 역시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분야였다.

이어 2022년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각각 1개씩 결성했다. 먼저 블라인드펀드 '비하이농식품투자조합(65억원)'은 농림수산식품투자모태조합의 출자를 받았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애그테크기업이다. 프로젝트펀드 'IBKC·비하이1호(111억원)'는 IBK캐피탈과 신한캐피탈, 신한은행, 엠캐피탈, SBI캐피탈이 참여했다.

지난해는 지역으로 투자 영토를 확대했다. 모태펀드와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LG전자, 대전시, 충청남도의 출자를 받아 290억원 규모의 '비하이스마트지역혁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김 대표는 "모든 LP가 소중한 자금을 출자한 고마운 곳들이다"라며 "LP들에게 우수한 기업 발굴과 수익률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인공제회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출자로 운용자산(AUM)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며 "우리은행과 서울시 등에서 회사를 믿고 지속적으로 출자에 나서주고 있는 부분도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자자 "끈끈한 조직문화 매력적, 전문성 기반 안정적인 투자 장점"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LP풀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투자 전문성과 높은 책임감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0억원의 자본금이 있었음에도 책임 운용을 위해 LLC형 VC를 설립했다. 김중완, 남정석 공동 대표가 독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 역시 심사역이 펀드 운용에 보다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펀드 운용 중 발생하는 사소한 일이라도 투명하게 LP들과 공유하고 있다. 더해 심사역들이 전문성을 기반으로 꼼꼼하게 스타트업을 평가하다 보니 LP들의 신뢰가 쌓여갔다. 초기 결성한 프로젝트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LP 관계자는 "비하이인베 강점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하는데 우선 김중완, 남정석, 김판석 파트너를 중심으로 조직 문화가 잘 갖춰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내부 분위기가 좋다 보니 심사역들이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출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평소에도 LP들과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LP에서 진행하는 행사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상부상조하면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LP 관계자도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우선적으로 투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믿음이 있었다"며 "어려운 주목적 투자에도 유망한 기업을 발굴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고 평소 LP들과의 소통도 꾸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용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하이인베스트먼트는 올해 AUM 20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에 도전해 앵커LP를 확보할 생각이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다만 이어지는 수시 출자와 다른 정책 LP 콘테스트에 적극 직원해 펀딩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일부 LP들에게서 출자의향서(LOI)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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