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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LG에너지솔루션, 올해 조달 얼마나 할까[셀]⑥영업활동현금흐름 창출 정도 관건, 차입 한도 2조 늘린 4.5조 설정

박기수 기자공개 2024-05-10 08:08:10

[편집자주]

광풍이 몰아쳤던 2020년대 초반을 지나고 국내 배터리 사업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배터리 관련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전보다 어두워졌다. 손익의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성장통일 수도 있다. THE CFO는 2024년 현재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재무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짚는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본적지출(CAPEX) 집행 규모를 다소 낮추겠다"라고 밝혔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CAPEX는 10조253억원, 원래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CAPEX를 올해 집행하겠다고 했으나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CAPEX에 대한 특정 가이던스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CAPEX 집행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 뿐이다. 극단적으로 작년 대비 유형자산 취득액이 5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은 적지만, 작년보다는 CAPEX 취득으로 나갈 현금흐름이 감소할 가능성은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조달액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연결 자산의 10%는 '현금으로 보유'

조달액을 가늠해보기 전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성 확보 전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자산의 10%를 현금성자산으로 보유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2년 말 연결 자산 38조2994억원 중 15.5%인 5조9380억원이 현금성자산이었다. 작년 말에도 연결 자산 45조4371억원 중 11.2%인 5조738억원이 현금이었다. 매 시점 투자에 대한 자금 소요가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올해 말에도 역시 자산의 10% 정도는 유휴 현금으로 배치해 둘 공산이 크다.

작년 말과 2022년 말을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년 만에 자산총액이 7조1377억원 늘었다. 올해 투자가 줄어든다고 가정하고 상각되는 자산 등을 고려해 올해 말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총액이 50조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잔고에는 약 5조원의 현금성자산이 있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 초 현금성자산은 5조738억원이다. 앞서 가정한 잔여 현금 5조원과 큰 차이가 없는 금액이다. 즉 올해 CAPEX 취득을 기반으로 한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흐름을 제외한 값 정도를 조달 활동으로 채울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유휴 현금인 5조원을 연말에도 유지할 수 있다.

'다소' 줄이겠다는 CAPEX는 얼마나 지출할까. 이는 추측의 영역이다. 우선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밝혀진 올해 1분기 CAPEX 집행액은 약 2조9000억원이다. 이미 작년 CAPEX의 약 30%를 1분기에 집행한 셈인데, 올 한 해 작년 대비 CAPEX를 줄이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 설명에 따르면 잔여 분기에는 투자 집행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캐즘' 속 영업활동현금흐름 관건, 차입 한도 2.5조→4.5조 눈길

올해 CAPEX가 작년 대비 얼마나 감소하든 관건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세 속에서도 영업에서 얼마나 현금을 끌어올 수 있느냐가 조달액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영업이익을 약 1조1460억원으로 예측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조150억원으로 작년 대비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로만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올해 반영될 상각비와 더불어 운전자본투자액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초 이사회에서 결의한 연간 차입한도 설정액을 보면 올해 조달액에 대한 힌트를 일부 알 수 있다.


올해 2월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회에서 연간 차입 한도를 4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투자활동에 따른 자금조달 필요금액 3조5000억원에 여유 자금조달 한도로 1조원을 설정했다. 작년 설정했던 연간 차입 한도는 2조5000억원으로 1년 만에 한도를 2조원 늘린 셈이다. 이미 올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1조6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CAPEX가 작년 수준이라는 가정 하에 만약 4조5000억원의 한도를 꽉 채워서 차입할 경우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활동을 위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올해 약 5조원 이상을 뽑아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만 작년 대비 CAPEX가 줄어들 경우 영업에서 창출해야 할 금액도 그만큼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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