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시장 뛰어든 HK이노엔, '케이캡' 성공공식 따른다 中 바이오텍에서 GLP-1 유사체 도입…연내 국내 3상 신청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03 08:28:2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이 비만 치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신약으로 뜨거워진 GLP-1 비만 치료제를 내세웠다.자체 개발하는 다른 국내사와 달리 중국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개발 시간을 단축한 점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물질을 도입해 매출 1000억원대 의약품으로 만들어낸 케이캡과 유사한 공식을 따른다.
◇위고비·젭바운드 대항마 들인 이노엔, 연내 국내 임상 신청
HK이노엔은 2일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사이윈드)로부터 GLP-1 유사체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양사 계약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에크노글루타이드 국내 독점 개발과 상업화 권리를 갖는 대가로 사이윈드에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상용화 성공 시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는 별도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주1회 투여하는 GLP-1 유사체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각광받는 노보노디스크 '삭센다', '위고비', 일라이릴리 '젭바운드'와 같은 계열이다.
사이윈드는 중국과 호주에서 삭센다를 대조군으로 에크노글루타이드 2상을 진행했다. 26주 투여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 최대용량 투여군은 기준선 대비 14.7%의 체중감소를 보였다. 삭센다군의 8.8% 감소군보다 뚜렷한 체중 감소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다.
사이윈드는 현재 중국에서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3상을 별도로 진행하게 된다. 제2형 당뇨병은 가교3상을 거치고 비만 임상은 연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망 물질 도입해 빠른 상용화…가격경쟁력도 갖춰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비만 치료제 시장에 HK이노엔도 발을 들였다. 이 시장은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국내제약사와 고바이오랩, 펩트론 등 국내 바이오텍까지 우후죽순 뛰어들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른 국내 기업과 차별점이 있다면 HK이노엔은 자체 개발이 아닌 유망 물질을 도입해 상용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는 점이다. 현재 같은 GLP-1 유사체 중 개발 단계가 가장 빠른 국내사는 한미약품으로 3상을 진행 중이다. 그 외 국내사들은 빨라야 1상에 막 진입하는 등 개발 초기 단계다.
HK이노엔은 자체 개발의 높은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빠른 시장 진입을 택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4월 위고비가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글로벌 수요 폭증으로 1년 넘게 출시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 수요가 높지만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 빨리 진입해 점유율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망 물질을 선택함으로써 자체 개발보다 상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이는 출시 3년차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케이캡'과 유사한 공식이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2010년 일본 신약개발기업 라퀄리아로부터 초기물질을 도입해 개발한 신약이다. 새로운 기전의 위장약을 국내 가장 먼저 선보이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케이캡의 경우 초창기에 물질을 사와 HK이노엔이 자체적으로 개발을 진행해 자체 신약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가격경쟁력을 갖기 위해 중국 바이오텍을 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주목받는 위고비는 한달 약값이 1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책정된 가격을 참고한 추정치다. 급여 적용이 안되는 비만에서 가격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HK이노엔은 글로벌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약제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우수한 제조원가 경쟁력으로 기존 약제보다 접근성을 크게 높인 약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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