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패러다임 시프트]DB손보, 선제적 대응으로 일궈낸 '이익 체력'CSM 잔액 삼성화재와 쌍벽…2016년 시작된 전사적 대응 효과 톡톡
이재용 기자공개 2024-05-08 12:48:15
[편집자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기 시작하고 이를 기반한 보험계약마진(CSM)이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올랐다. 보험사들은 하나같이 CSM 확보에 유리한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품 구성부터 조직 개편까지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IFRS17이 도입된 지 1년,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춘 각 보험사의 경영전략 변화 전반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대응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계열 보험사 못지않게 철저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별도의 IFRS17 도입 추진 조직을 구성하고 재무영향 분석, 대응 방안 수립 등 선제적 변화 관리 업무를 진행해 왔다.IFRS17에 발맞춰 상품 개발 및 포트폴리오 구축 등 경영전반의 장기전략을 수립한 것도 이때부터다. 단순 회계기준 변경 이상의 영향을 고려해 맞춤식 경영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험계약마진(CSM)에서 삼성화재와 어깨를 견주며 선제적 대응의 효과를 봤다.
◇튼튼한 이익체력…CSM 업계 단독 2위
DB손보는 CSM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손보업계 2위다. 3위 메리츠화재와는 2조원가량 차이가 벌어져 있다. CSM은 보험사의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확보된 CSM이 많을수록 향후 인식할 수익이 많고 성장 여력 또한 크다는 의미가 된다.
IFRS17 및 함께 도입된 CSM 등의 새 제도는 하루아침에 도입되지 않았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그간 CSM을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을 거둔 DB손보가 얼마만큼 새로운 수익인식 기준과 보험상품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2022년 출시해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자동차사고 변호사선임비용' 특약으로 인기몰이해 운전자보험의 실적이 급증했고, 지난해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요양실손보장보험'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2만6000명의 가입을 끌어냈다.
2022년 기준 전체 원수보험료 16조415억원 가운데 장기보험 비중은 61%(9조792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판매에 탄력을 받은 장기보험은 1년 사이 4.2%(4146억원) 증가해 10조2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원수보험료 증가분(8000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CSM은 고수익 계약을 많이 확보할수록 높아지는데 장기 보장성보험이 이에 해당한다. IFRS17 하에서는 CSM이 얼마나 많은지가 통상 실적을 좌우한다. DB손보도 CSM을 대거 확보해 호실적이 기대됐으나 지난해 3분기 발생한 하와이 산불·괌 태풍으로 손실을 보며 역성장했다.
다만 향후 인식이 기대되는 이익체력은 건실한 만큼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DB손보의 CSM 잔액은 12조1524억원이다. 연도별 기대상각 CSM을 살펴보면 3년 미만은 2조8335억원, 3년 이상 10년 미만 중장기는 3조9421억원, 10년 이상 장기는 5조2959억원에 달한다.
◇시스템부터 임직원 마인드까지 전사적으로 선제 대응
DB손보의 미래 수익성은 IFRS17에 대한 선제 대응의 결과물이다. IFRS17 도입준비상황 문건에 따르면 DB손보는 내부적으로 새 회계 제도가 단순히 회계기준의 변경에 그치지 않고 보험상품 개발, 판매 전략, 장기 경영전략 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IFRS17이 원활하게 도입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도입추진팀구성과 회계결산시스템 구축, 임직원 교육, 재무영향분석 등의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6년 6월 별도의 IFRS도입추진팀의 신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DB손보의 IFRS TFT의 업무는 전사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10개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프로젝트 관리 △통합가정 △상품 프라이싱 △장기 시가평가 △일반·자동차 시가평가 △재무회계 △경영관리 △리스크관리 △FDW △아키텍처 및 인프라 등이며 서로 유기적인 업무가 이뤄졌다.
통합가정영역에서 필요한 손해율, 유지율 등 가정을 산출하면 이를 기반으로 상품 프라이싱 영역에서 수익성을 분석하고 장기·일반·자동차 시가평가영역에서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해 시가평가된 보험부채를 산출하는 형태다. 산출된 시가평가 결과는 재무회계와 경영관리영역 등에서 재무제표 작성 및 내부 손익 산출에 쓰인다.
이와 동시에 2017년 7월부터는 결산시스템 구축에 착수, 당해 7월 회계·계리법인 등에 부채평가시스템 등 결산시스템의 구축 용역을 맡기고 2020년 6월 통합 회계결산시스템을 완료했다. 2022년 12월부터는 시스템을 시범운영 하며 안정화 및 정합성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DB손보의 IFRS17 대응은 시스템 구축에서 그치지 않는다. 관련 업무를 하는 특정부서만 IFRS17 도입 채비하는 것을 넘어 교육과정을 통해 전사 임직원에 IFRS17 마인드를 주입했다. 회계와 계리, 상품 등의 심화교육 과정으로 내부에서 IFRS전문인력도 꾸준히 길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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