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스톡]동원F&B, 실적 대비 저점 매수 기대감 '유효'1Q 영업익 15% 성장 불구 예상치 하회, 참치 어가 하락에 따른 연간 성과 개선 전망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13 07:41:2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가 올해 1분기 증권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약 15% 가까이 증가했지만 참치 어가 하락 등의 업황을 반영한 시장의 눈높이가 더 높았던 영향이다.실적을 발표한 3일 장 초반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장 마감 24분전 실적이 공개되며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4월 중순부터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주가가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실망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주가에 힘이 빠졌지만 실적 대비 낮은 주가 상황을 투자 기회로 포착하기 위한 움직임이 재개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1분기 컨센서스 영업익 526억, 잠정치는 499억, 일회성 비용 반영 분석
동원F&B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1190억원, 영업이익은 499억원, 당기순이익은 4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4.84%, 52.4%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설 명절에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즉석밥, 국탕찌개 등 가정간편식(HMR) 판매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참치액 등 조미식품과 유제품, 음료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알짜배기 자회사 동원 홈푸드의 성과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외식 경기 침체로 인해 단체급식 및 급식 식자재 수요가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축산물 유통 사업과 조미 사업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1%, 18.3% 증가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성과를 낸 점은 아쉽다. 주요 증권사들은 동원F&B가 연결 기준으로 5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 예상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영업이익 예상치로 557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영업이익의 근거로 참치 어가 등 원재료 안정화를 기대했다. 참치 어가 하락은 기후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라니냐 기간에 참치 어가가 상승했다. 가격을 살펴보면 2019년 톤당 1200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어가는 2020년 1340달러, 2021년 1380달러, 2022년 168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엘니뇨로 인해 참치 어가가 하락 전환한 상태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어획량 증가와 참치 어가 하향 안정화를 기대했고 다수의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올린 상태였다.
◇실적 발표 당일 하락 마감 후 7일 상승,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 반영
올해 1분기 동원F&B는 참치 어가 하락에 따라 원가가 개선됐지만 급여와 광고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예상치와 잠정치의 괴리가 크지 않지만 유통 주식 수가 많지 않아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동원F&B의 유통 주식 비율은 25.58% 수준이다. 대주주인 동원산업이 74.38%(1435만1590주)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5.04%(97만1835주), 외국인 8.4%(162만3447주)를 빼면 사실상 소액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했고 4월 30일 종가 기준 3만8900원까지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보다 대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실적 발표 전일과 당일인 2일과 3일 기관은 순매수세를 유지했는데 실적에 실망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출회하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원F&B의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종가는 전일 보다 500원 오른 3만77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현대차증권도 7일 리포트를 발간하고 '저점 매수'를 추천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회성 비용 35억원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을 것이다"며 "1분기 참치 어가는 약 1650달러, 현재는 1350달러 수준으로 연간 참치 어가 하락에 따른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주가 기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5.4배로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며 "저점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우리금융, CEO 장기 승계 프로그램 가동…후보군 면면은
- 최규옥 전 오스템 회장, 주성엔지 투자 방침 '유지'
- [한미 오너가 분쟁]'직접 소통' 약속 지킨 신동국, 소액주주연대 '지지 공식화' 화답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인크로스, 'T딜+AI'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 [저축은행경영분석]NH저축은행, 흑자전환 지속 가운데 건전성 관리 과제
- [저축은행경영분석]KB저축은행, 연체율 8.8%…건전성 개선 고삐 쥔다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대손비용 절감 '효과' 실적 방어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철저한 현지화 통해 NPL 선두주자 될 것"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웰컴금융 베트남법인, NPL 시장 '선점' 나선다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남양유업, '흑자 유력' 백미당 자체 승부수 띄운다
- [뉴 삼양 선포, 비전 키워드 톺아보기]확장기 이후 미래 준비 역시 '투자', 내실 다지기 과제
- 신세계, 명확해진 후계 구도…독자 경영 체계 '가속화'
- 기업 소명부터 CI까지 새 단장, 오너 4세 공식 데뷔
- 하나투어, SM면세점 채무 인수금 하향 조정 효과는
- [thebell desk]K뷰티 백수저의 '킥(Kick)'을 기다리며
- [한국콜마는 지금]지주사 밸류업 목표 달성 총력, 배당금 확대 '무게'
- 토니모리, '오너 2세' 주담대 전량 상환 배경은
- [한국콜마는 지금]사세 확장 위한 광폭 행보, 현금 흐름 둔화 '이상무'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롯데칠성음료, 재무건전성 강화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