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아모레퍼시픽, 수시 인사로 반전 도모 계열사 포함 4곳 임원 변동 인사, 이혜진 상무 글로벌 마케팅전략 Div 장 전적 발령
정유현 기자공개 2024-05-14 14:08:2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수시 조직 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2022년부터 경영 주기를 매년 1월에서 7월로 변경하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대응하기 위해 연중 수시 조직개편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과 마케팅을 핵심 키워드로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연계 조직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1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달 1일 자로 계열사를 포함해 4곳의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이니스프리에서 마케팅 디비전장을 맡았던 이혜진 상무가 전적 발령이 나면서 아모레퍼시픽으로 복귀했다. 글로벌마케팅전략 Division(디비전)장을 맡으며 전사 관점에서 글로벌 전략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았다. 소속 회사가 아모레퍼시픽으로 변경되며 이 상무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40주에 대해 공시를 진행한 상태다.
2003년 1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이 상무는 2018년부터 라네즈 디비전장을 맡다가 2020년 말 기준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마케팅 디비전장으로 전적했다. 2022년 11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이니스프리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후 사내이사로서 활동했다. 최민정 대표와 함께 이니스프리 리브랜딩 작업을 추진한 인물이다. 기존에 글로벌 마케팅 디비전을 맡았던 김정연 상무도 타 사업부로 이동한 상태다.
글로벌 마케팅 전략 디비전은 글로벌 시장 및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 등을 확보해 전사 브랜드, 상품, 고객 전략을 리딩하고 지원하는 조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핵심 브랜드별로 마케팅 조직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전략팀은 개별 브랜드가 아닌 전사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를 지원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뷰티 사업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필요시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 최근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을 담당하는 R&I 유닛 산하에 혁신경영센터를 신설하고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5월 초 진행된 인사도 올해 사업 목표로 제시한 글로벌 리밸런싱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동반 성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각 브랜드별 핵심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 키우는 것이다.
글로벌과 마케팅이 사업의 주요 키워드인 셈이다. 새롭게 설정된 성장 지역인 북미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에 인사이트가 있는 이 디비전장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에 나서는 것은 실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적 의존도가 높았던 중화권 매출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북미 중심으로 성과가 나오고 있다. 기타 아시아 지역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1분기 미주 지역 매출은 878억원으로 628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 지역에서 세포라와 아마존 채널 중심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뿐 아니라 최근 헤라 등도 주목받으며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M&A도 추진했다. 2022년 미국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까지 인수했고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코스알엑스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5월 1일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보유 지분율은 84.8%다. 내년에 추가로 콜옵션을 행사하면 90%대로 오른다.
일본이 포함된 기타아시아 지역은 1분기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높은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유지했다. 일본은 2006년 첫 진출 이후 라네즈를 시작으로 헤라, 에스트라 등의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향후 북미를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키우며 중화권에 집중된 해외지역 무게추를 옮겨나갈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 디비전은 전사 관점에서 전략을 짜는 조직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북미 지역의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은 아니다"며 "5월 1일자로 계열사를 포함해 소폭의 임원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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