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신한증권, 현대해상 주관 '물꼬'…커버리지 확장 통했다후순위채 최초 주관 '쾌거'…감기면 커버리지3부 이사 '키맨'
윤진현 기자공개 2024-05-17 07:27:15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3년 만에 부채자본시장(DCM)에 복귀한다. 오는 6월 발행을 목표로 공모 후순위채 조달을 준비 중이다.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금리밴드를 비롯한 공모 구조에 관해 막바지 협의에 돌입했다.신한투자증권이 처음으로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현대해상의 자본성 증권은 그간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의 하우스가 조달을 전담했기에 다소 이례적이다. 현대해상과의 관계를 구축한 키맨으로는 커버리지3부의 부서장, 감기면 이사가 꼽힌다.
감 이사는 KB증권 재직 당시부터 금융과 보험 등의 자본성 증권을 전담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도 새로운 이슈어와 관계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커버리지 조직을 늘리고 인력을 영입하는 등 DCM 확장에 힘을 실은 효과가 본격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모 자본성 증권 3년만의 복귀…막바지 협의 '박차'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최근 주관사단을 확정하고 막바지 협의 단계에 돌입했다. 수요예측은 오는 6월 초 이뤄질 예정이다.
모집액은 3000억원 규모가 유력하며 증액 발행 한도는 5000억원까지 열어뒀다. 만기 구조는 10년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붙일 계획이다.
희망 절대금리 밴드는 미정이다. 추후 협의를 거쳐 금리 밴드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자본성 증권은 국고채 금리 5년물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붙여 밴드를 확정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475%다.
현대해상이 자본성 증권 발행에 나서는 건 3년 만이다. 2021년 마지막으로 발행한 후 시장을 찾지 않았다. 당시 2500억원을 모집했는데 총 425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35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마쳤다.
현대해상은 자본성 증권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이슈어에 해당하지만 발행주기는 약 2~3년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정기적으로 수요가 있을 때만 한정적으로 조달을 진행하는 구조다.
현대해상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국내 일반손해보험사 중 3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로서 우수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우수한 수준의 영업 기반을 보유했단 평을 받는다.
현대해상은 이번 후순위채의 주관사단으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그리고 신한투자증권을 기용했다. 지난 발행 당시와 비교해 주관사단을 소폭 늘린 수준이다. 앞선 발행 당시엔 단 2곳만을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해상의 후순위채 발행에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앞선 발행 당시에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발행을 전담하곤 했다.
커버리지 확장을 주창한 신한투자증권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현대해상 딜은 신한투자증권의 커버리지 3부가 맡는다. 지난해 6월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조직인 커버리지3부는 감기면 이사가 이끄는 조직에 해당한다.
이번 현대해상 딜을 수임하는 데 있어 키맨은 역시 감 이사로 알려졌다. 그는 KB증권에서 금융사와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을 전담해왔다. 채권, 구조화, 기업금융 등 다채로운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해상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슈어에 해당한다.
감 이사가 신한투자증권으로 직을 옮긴 후 커버리지3부 일원은 그간 관계가 없던 이슈어들과도 관계를 쌓고자 적극적으로 소통했다는 후문이다. 현대해상 역시 그 대표적인 예다. 이에 따라 약 3년만의 발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커버리지 확장을 준비해온 신한투자증권의 성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며 "일반 회사채는 물론 자본성 증권 커버리지를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thebell desk]한미의 오너, 한미의 대주주
- 한국투자증권, 영업익 1위 '순항'...투자·차입 규모 조절
- [IB수수료 점검]SK증권, '자본잠식' 큐로홀딩스 유증 딜 수수료 '최대'
- [Company & IB]SK브로드밴드·한국증권, 장기물 흥행 '의기투합'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동인기연은 지금]'공들인' 자체 브랜드, 상장 이후 성장세 '멈췄다'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더랜드, 더팰리스73 'EOD' 3개월째…사업 운명 기로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밸류업 사각지대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