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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모자 '공동 경영' 한 달 만에 막 내렸다임시 이사회서 송영숙 회장 대표이사 해임, 임종훈 단독이사 체제 전환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14 12:34: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공동 경영이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인사 문제로 촉발된 임종윤·종훈 형제와 송영숙 회장의 갈등이 표면적인 이유다.

한미사이언스는 14일 오전 10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종훈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임종훈 대표가 소집한 이날 이사회는 그와 송 회장을 비롯한 주요 사외이사들이 참석했다. 임종훈 대표는 오전 7시 반경 이사회가 열리는 한미약품 본사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핵심 관계자인 임종윤 사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숙 회장은 오전 9시 40분경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한미약품 본사로 출근했다.


임종훈 대표가 어머니인 송 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끌어내린 건 지난달 벌어진 인사 파동이 결정적이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송 회장 측에 섰던 임주현 부회장을 한미약품 R&D센터 글로벌사업본부 총괄 부회장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

하지만 해당 인사는 10일 만에 전격 취소됐다.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서고자 했던 임종윤 사장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의 의중이었는 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인사발령 단 10일만에 한미사이언스는 물론 한미약품도 공식적으로 인사발령을 무효로 공지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인사 갈등이 공동 경영체제로 촉발됐다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대표이사 체제 하에선 모든 대표이사가 함께 동의해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14일 7시20분쯤 잠실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 이사회 참석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3월 말 주총에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오너일가 통합과 향후 지분투자자 확보를 위해 송 회장과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임종윤 사장 측이 지분 매각을 위해 PE와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 있는 송 회장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갈등을 빚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초 공동경영체제를 구성했을 당시에도 이 체제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며 "결국 인사 문제를 계기로 송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인사 문제와 더불어 임종윤·종훈 형제 간의 의견이 불일치할 수 있는 문제도 상존하고 있다"며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오너 일가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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