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종투사' 노리는 대신증권, 자본 확 늘리자 '첫 지정'대신금융그룹 작년말 공정자산 5.76조…계열사 배당에 자산 재평가까지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17 07:26:1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에 총력전을 벌이는 대신증권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지난 한 해 계열사 중간 배당과 증자 등을 토대로 자산 규모를 대폭 늘렸다.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신증권(대신금융그룹 기업집단명)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은 전체 기업집단 가운데 78위로 집계됐다.
2023년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는 5조7600억원을 기록해 2022년 말(4조4700억원)보다 28.8% 늘었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과 오익근 대표를 필두로 종투사 진출을 위한 자기자본 증대에 힘을 쏟은 결과다. 회계상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면 종투사 라이선스를 신청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10월 5개 자회사(대신에프앤아이, 대신저축은행, 대신자산 운용, 대신자산신탁, 대신프라이빗에쿼티)에서 배당금 4801억원을 받는 중간 배당을 단행한 게 주효했다. 그 뒤 4306억원을 다시 해당 5개 자회사에 출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세부적으로 대신에프앤아이에엔 배당금 4401억원을 받아 3906억원을 출자했고 나머지 4개사에도 배당받은 금액을 그대로 다시 투입했다. 주고 받은 금액은 대신저축은행 200억원, 대신자산운용 115억원, 대신자산신탁 51억원, 대신프라이빗에쿼티 3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형자산의 재평가에 나선 것도 공정위의 공정자산 수치를 끌어올렸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자산 재평가를 통해 약 2100억원의 재평가차익을 얻었다. 특히 업무용 토지의 재평가 누계액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종투사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몸 만들기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도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카드를 뽑아들고 있다. 지난 3월 말 23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ence Shares)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규모는 회사의 2023년 말 기준 자기자본(별도기준)의 8%에 해당한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200% 이내에서 기업과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가능하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전담중개업무가 허용되는 동시에 새로운 건전성 규제 체계가 적용되는 수혜를 누릴 수 있다. 다만 현재 총 9개사가 이미 종투사로 지정돼있어 경쟁 강도가 높은 여건이다.
대신증권은 오랜 업력을 쌓아온 위탁매매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부동산금융 중심의 IB 부문에 초점을 맞춰왔다. 앞으로 종투사 인가를 획득할 경우 규제 완화와 투자 여력 확대에 따라 다른 IB 비즈니스에서도 공격적 영업을 전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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