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엔 여러 바이오 클러스터가 존재한다. 화순, 오송, 대전, 판교, 광교, 송도까지 지역마다 다양한 색채를 띤다. 수많은 이해 집단과 연관되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상호 시너지를 위해 집약적인 특성을 가진다.삼성, 셀트리온이 위치한 송도는 CDMO(위탁생산사업), 바이오시밀러 생산 등 제조업에 초점을 맞춘다. 백신산업특구를 보유한 화순은 백신·면역세포치료제 중심 인프라가 발달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산·학·연을 중심으로 R&D(연구개발) 역량이 뛰어나다.
이에 반해 IT의 요람인 판교는 2기 신도시 출범 초창기만 해도 바이오와 거리가 멀었다. 네이버, 카카오, 안랩 등 주요 IT 기업이 차례로 자리 잡으며 테크노밸리로 주목받았다. 지금도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사 중 IT 기업 비중은 70%에 달한다.
바이오로 피보팅을 선언한 건 2011년부터다. 한국바이오협회 주도로 설립을 추진한 코리아바이오파크가 완공되며 여러 바이오텍이 입주했다.
클러스터 내 협업도 활기를 띄며 규모가 커졌다. 바이오텍 대표들이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혁신신약살롱은 대전에 이어 2016년 판교에 두 번째로 생겼다. 2011년 30여 개에 불과했던 판교 내 바이오 기업 수는 작년 말 220여 개로 7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임대료가 급증하며 확장세가 예전만치 못하다. 지역을 떠나는 기업도 나타났다.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사옥을 판교에서 광교로 옮겼다. 에이비엘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강남, 송도로 이전을 결정했다.
그런 판교에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CIC가 차바이오그룹이 건설 중인 CGB 내에 한국 사무소를 차린다는 계획이다. 팀 로우 대표가 설립한 CIC는 보스턴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형성을 이끈 주역이다.
로우 대표가 판교를 낙점한 이유는 간단하다. 차바이오그룹이 보유한 산·학·연 협력체계와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제반 시설을 높이 평가했다. VC(벤처캐피탈), CRO, 연구소까지 국내외 기업, 기관에 문호를 개방해 100여 개 넘는 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CIC는 지역마다 다른 특색의 오피스를 꾸린다. 일례로 농업 기술력이 뛰어난 세인트루이스 오피스에는 농업 분야 관련 기업이 다수 위치해 있다. CIC는 판교를 CGT 클러스터로 재편할 계획이다.
CGT 허브로 체질 개선에 나선 판교 클러스터는 13년 만에 다시 변곡점을 맞이했다. 글로벌 기업 주도로 문호를 넓히는 만큼 해외 기업들의 오피스 입주도 기대된다. 판교바이오밸리의 재탄생이 업계에 새로운 반향과 활기를 불어넣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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