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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재도약의 시간]소액주주 비중 절대적 '불안정한 지배구조'③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약 12% 불과, 박성식 대표 "문제없다"

김도현 기자공개 2024-05-22 10:36:40

[편집자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국내 3번째 메모리 기업이 있다. 올해 들어 '온디바이스 AI'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한 제주반도체다. 사실 제주반도체의 진짜 경쟁력은 온디바이스 AI가 아닌 'AIoT' '텔레매틱스' 등이다. 전방산업이 흔들리면서 최근 2~3년 동안 부진했으나 2024년을 기점으로 반등을 노린다. 제주반도체의 주요 사업과 성장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반도체는 불안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박성식 대표의 지분이 10%대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인 몫을 합쳐도 12% 미만이다. 소액주주 지분이 85% 이상으로 특정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의 경영권 쟁탈 이슈에 노출된 상태다.

올해 들어 주가가 대폭 오르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박 대표는 물론이고 외부에서도 지분 매입이 쉽지 않아졌다. 전례 없는 주가의 고공 행진으로 오히려 지배력이 보호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다만 주가 변동에 따른 경영권 리스크 재발 우려는 여전하다.

◇상장 전 40%대에서 10%대까지 지분 축소

제주반도체는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4년 말 기준으로 박 대표 지분은 44.37%로 안정적이었다. 이후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을 거치면서 지배력이 급격히 약화했다. 2005년 말 그가 보유한 지분율은 32.16%로 낮아졌고 이후 연이은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10%대까지 줄었다.

박 대표는 "증자, CB 등을 거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지분율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기준 : 2024년 1분기 말 기준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박 대표의 지분은 10.35%다. 지배력 강화가 필요해보이는 상황이다. 2010년대 박 대표와 공동 경영하는 조형섭 대표는 발행한 CB를 되사들이는 등 지분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큰 변동 없이 최대주주 지분율이 10% 초반대로 유지돼오고 있기도 하다.

조 대표의 경우 보유 주식 일부를 지난달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부담으로 무상 증여하면서 지분율이 1.84%에서 1.23%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박 대표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1.79%에 그친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은 85.67%에 달한다.

위험 부담이 있음에도 제주반도체는 사업을 영위하는 데 차질이 없다는 반응이다. 제주반도체는 "경영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그동안 문제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주주총회 때 동의 얻는 게 수고스러운 것을 제외하면 걸림돌이 없다"고 전했다.

제주반도체는 장기간 박성식-조형섭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안팎에서는 당분간 지배구조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제주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대형 반도체 기업은 아니지만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갖춘 곳"이라며 "최대주주의 부족한 지분과 별개로 경영권 문제가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반도체 1년 주가 추이 *출처 : 네이버증권

◇주가 사상 최고치, 조정 이후에도 높은 수준 유지

다만 박 대표도 지배력 강화에 대한 고민은 깊어 보인다. 지분 확대를 다방면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2024년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유례없을 정도로 뛰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박 대표는 "대출받아서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기도 했는데 지금은 주가가 너무 올라서 매입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반도체는 연초 '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 알려지면서 말 그대로 주가가 폭등했다. 1월 말 3만8000원까지 넘어섰다. 2월 들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2만원을 상회한다. 주가가 오랜 기간 1만원을 돌파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뒤집어보면 박 대표만큼이나 외부에서도 제주반도체 주식을 매입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단기간에 박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셈이다. 대신 주가가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면 다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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