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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숨고르기' 핀텔, 적자에도 부채비율 절반으로매출 인식 덕에 선수금 3분의1 감소…"내년부터 실적 개선"

성상우 기자공개 2024-05-27 10:22:2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핀텔의 재무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적자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레버리지 비율이 더 낮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적자 규모가 크지 않고, 그 와중에 부채 규모를 착실히 줄여나간 덕분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핀텔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4.9%에서 12.0%로 하락했다. 자본총계는 1분기말 206억6400만원에서 204억81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부채총계가 51억6500만원에서 24억85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실적 개선에 따른 효과는 아니다. 핀텔은 지난 1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8억원을 기록했지만 2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통상 손익계산서상 순손실은 현금흐름표 상 현금자산의 감소로 연결되고, 최종적으론 이익잉여금 등 자본계정 수치의 감소로 이어진다.

적자가 나긴 했지만 그 폭을 2억원 수준으로 줄인 덕분에 회계상 큰 타격은 없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83억원의 결손금이 있었지만 자본잉여금이 그 3배 수준인 230억원 규모로 비축돼 있어 부담이 덜했다.

실적 개선에 따른 자본 증가가 없었음에도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채 자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 덕분이다. 특히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가 지난해 말 43억700만원에서 1분기 말 17억6700만원으로 줄어든 효과가 컸다.


유동부채 감소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타유동부채가 30억5000만원에서 9억6200만원으로 줄어든 게 결정적이었다. 유동부채 중 특히 선수금이 29억원대에서 8억원대로 급감했다.

선수금이 1개 분기 만에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핀텔의 사업 성격상 준공 시점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인도기준 회계 방식에 있다. 매출을 진행률 기준으로 잡지 않고 준공 시점으로 잡는 탓에 발생 매출의 상당분이 사업 초기엔 선수금으로 잡힌 뒤 준공 시점까지 부채로 인식되는 형태다. 진행률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할 경우 특정 시점마다 선수금의 일부가 자산 계정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시차가 길지 않다.

인도 기준 매출 인식을 고수할 경우 매출 볼륨이 커질수록 실제 자산과 부채 사이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진행률을 자의적으로 계상할 수 있다는 문제와 금감원의 까다로운 감독 기준에서 자유롭다. 게다가 핀텔의 경우 부채비율이 20% 미만 수준이라 이 같은 패턴이 매출 인식이 당분간 지속된다 해도 당장 재무 건전성이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지난해 착수에 들어간 뒤 한동안 선수금으로 잡혀있던 프로젝트 매출 중 상당분이 매출로 인식돼 현금 등 자산 항목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줄인 선수금 액수가 전체 부채 감소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장·단기 차입금도 소폭 감소했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매입채무가 6억원 대에서 2억원 대로 4억원 가량 감소한 효과도 작용했다. 다만 매입채무의 경우 통상 사업단계에 따라 분기별로 크게 오르내릴 수 있는 변동성이 있는 항목이다.

10%대 초반의 부채비율은 코스닥 상장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장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아직 상장 초반이고 핀텔의 사업 분야가 아직 초창기 시장이라 실적 개선 속도가 완만한 편이다. 회사 측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내년부터 본격 흑자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핀텔 관계자는 "진행률 기준 매출 인식의 경우 회계상 복잡하기도 하고 금감원 이슈도 있어서 아직 채택하지 않고 있다"면서 "실적의 경우 현재 개발 중인 솔루션이 올해 하반기에 완성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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