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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프트웨어 스몰캡 리뷰]상장 4년차 맞은 핀텔, 공모 시총 3분의 1 수준최근 시총 250억대, 신성장 동력 M&A 카드 "영업이익 흑자전환 목표"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26 08:30:38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지난 1월,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요건을 강화해 몸값 낮은 곳을 퇴출하겠다는게 골자다. 당장 내년부터 코스닥에선 몸값이 150억원을 하회하면 퇴출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의 칼날이 우선적으로 향할 곳은 어디일까. 더벨이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상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IT·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시가총액 5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곳이 속출했다. 더벨이 IT·소프트웨어 코스닥사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텔은 올해로 코스닥 상장 4년차를 맞았다. 상장 첫해 900억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은 그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가 2028년부터 시가총액 기준 상장 유지 조건을 300억원으로 확정하면서 '밸류업'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졌다.

아직 뚜렷한 대안을 찾은 건 아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겠다는 원론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 이익이 나지 않고 있는 만큼 주주 환원책을 통한 밸류업을 시도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사업 구조 개편과 M&A를 통한 신성장 동력 탑재 등 다방면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시총 한때 180억대 수준까지 빠져, 올해 매출 가이던스 150억

지난 20일 종가(2230원) 기준 핀텔의 시가총액은 253억원이다. 현행 규정상 상장 유지를 위한 시총 요건(40억원)은 여유있게 뛰어넘는다. 다만 내년부터 바뀌는 규정을 적용하면 데드라인이 턱 밑까지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다. 바뀌는 요건을 적용할 경우, 상장을 유지하려면 시가총액이 내년부턴 150억원, 2027년부터는 200억원을 넘어야 한다.

핀텔의 경우 상장 이래 최저점까지 내려갔던 지난해 12월 초 주가인 1610원을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이 182억원이다. 2027년의 상장 유지 요건에 미달하는 수치다. 2028년엔 허들이 300억원으로 높아진다. 지금의 시총에서 큰 변화가 없으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올해부터 즉각적인 밸류업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다만 상장 이후 이어진 적자와 주가 하락으로 최근엔 시장 소외주로 분류돼 있다. 주가 부양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진 않다.

회사 측은 우선 ‘이익 실현 기업’이 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이 상장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가까스로 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은 했다. 영업이익단에서 15억원 규모 적자가 났지만 이자수익, 단기금융상품 처분이익,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처분이익 등이 합쳐진 금융수익이 16억원 가량 잡힌 덕분이다.

올해 목표는 자연스럽게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특성상 경상비 규모는 대체로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편이다. 이익 창출을 위해선 매출 볼륨만 높이면 된다. 회사 측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연매출 규모는 140억~150억원 수준인데, 연간 경상비를 커버하면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구간이다.

◇교통중심 사업재편, M&A 실탄 160억 확보

핀텔의 수익성 극대화 행보는 사실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마진율이 낮은 하드웨어 부문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 중심으로 사업 전반을 재조정했다.

보안·방범 분야 비중을 낮추고 교통 부문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간 것이 같은 맥락이다. 교통 부문 중심의 사업 재편은 전사 차원에서 전략적 결정이었다. 보안·방범 분야의 경우 최근 많은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레드오션화됐다는 진단에서 비롯됐다. 하드웨어와 시스템통합(SI) 서비스가 주류인 방범 시장 구조상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핀텔이 방향성을 지키면서 장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고 봤다.

반면 교통 분야는 아직 레드오션화 되지 않은데다 구체적 서비스별로 특화돼 있는 솔루션이 통하는 시장이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핀텔의 강점인 AI 비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시장을 발굴해내겠다는 구상과도 맞아떨어지는 분야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소프트웨어 솔루션 위주의 사업 구조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 매출 비중 추이를 보면 교통 부문은 최근 1~2년 사이 확실한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2023년 56%였던 매출 비중이 지난해 80%까지 올라왔다. 상품·용역 부문 매출이 0원이 된 것 역시 수익성 위주의 사업 개편에 따른 매출 구조 변화다.

가장 직접적인 ‘몸집 불리기’ 전략으로 M&A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절한 기업을 찾아 합병하거나 자회사로 편입시킬 경우 곧바로 시가총액 상승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시너지 강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핀텔의 현금성 자산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을 합쳐 약 166억원 수준이다. 소규모 딜이나 지분투자를 통한 시너지 확보는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재원이다.

핀텔 관계자는 “사실 3년 뒤 시총 300억원 요건은 크게 걱정하진 않고 있다”면서 “올해 영업이익 흑자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업을 궤도 위에 올림과 동시에 M&A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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