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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우생(牛生)' [thebell note]

남준우 기자공개 2024-05-30 08:01:1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와 말은 네 발 달린 짐승 중에서도 헤엄을 아주 잘 치는 축에 속한다. 그런데 장맛비에 강이 범람했을 때 소와 말을 동시에 빠드려보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 말은 물살을 이겨 내려는 습성 때문에 물살에 밀리기 일쑤다. 결국 체력이 다해 물을 먹다 익사한다.

반면 소는 물살을 거스르지 않는다. 10m 떠내려가는 도중 1m 정도만 헤엄친다. 이런 식으로 떠내려 가다보면 어느새 얕은 모래밭에 발을 닫고 엉금엉금 기어나온다. 소처럼 우직한 뚝심을 가지고 순리대로 정진하는 모습은 '우생마사(牛生馬死)'라 일컫기도 한다.

최근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행보를 설명하기 위해 꺼낸 서두다. 악재로 가득한 시장 속에서도 꾸준히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하우스다. 올해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입을 모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의 뚝심 있는 투자 전략을 칭찬했다. 정도현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하방 안정성'과 '미래 성장 전망'이라는 장치를 철저히 설치한다는 철학 하에 매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투자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최근 투자를 진행한 미래첨단소재를 비롯해 한라캐스트, 에이엔아이 등 대부분 현금흐름이 원활하고 기술 기반이 탄탄한 곳들이다. 탄탄함을 바탕으로 IPO 등을 통해 올해나 내년에 엑시트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사업적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메디톡스의 경우 현재 대규모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실적과 주가 모두 하락세에 놓여 있다. RCPS로 투자한 도미누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그럼에도 우려와는 달리 손실은 보지 않고 있다. 중간 배당 등의 조건을 넣은 덕분에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구주 매입으로 투자한 이도도 주목할 만하다. 보통주 투자는 하방이 막혀 있지 않다. 주주간 계약에 'IPO 불발 시 RCPS 전환이 가능하다'라는 묘수를 꺼내들었다.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길을 열고 하방을 막았다.

개개인의 개성이 강한 PEF 시장에서 하우스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다. 시장 경색 속에서 최근 '돈맥경화'를 겪고 있는 PEF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만큼은 '우생(牛生)'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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