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학사는 지금]리츠사 지배 받는 SH에너지화학, 탄탄한 이사회 '눈길'②1대 주주는 美 자산운용사…전문성·다양성 확보한 사외이사
박완준 기자공개 2024-05-30 10:48:20
[편집자주]
근래 '위기'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따라붙는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석유화학이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경제 성장 부진, 중국발 공급 과잉, 원가 부담 상승 등으로 대기업마저 적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위기를 단순 사이클에 따른 불황이 아닌 산업의 대격변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환경에 놓인 중견화학사들은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 더벨은 중견화학사의 경영 현황과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H에너지화학은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리얼티 어드바이저가 지분 30% 이상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98년 경영악화로 외국 자본에 넘어간 이후 리얼티 어드바이저가 2006년 새로 인수해 지금까지 경영권을 쥐고 있다.SH에너지화학은 오너의 지배력이 굳건한 '소유' 경영체제지만 이사회를 꾸려 오너 견제 장치까지 마련했다. 자산총액이 2조원 이하로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진 구축 의무가 없지만, 이사회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감사위원회 등도 꾸려 운영하고 있다.
◇1대 주주는 美 자산운용사…지분 31.06% 보유
SH에너지화학의 최대주주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리얼티 어드바이저다. 리얼티 어드바이저는 미국 텍사스에 소재한 리츠사다. 리츠사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를 의미한다.

리얼티 어드바이저가 31.06%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주식 중 2~3% 수준의 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눠 갖고 있는 구조다. 나머지 65.67%는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SH에너지화학은 대주주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이사는 1대 주주의 한국 투자법인인 리얼티 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이사 정 케빈 규봉이 맡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미국으로 넘어가 현재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2019년부터 SH에너지화학의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적자 폭이 늘어나는 등 건설업 전반을 덮친 불황이 원자재 시장까지 번진 탓이다.
SH에너지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40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 611%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 줄어들었다.
◇사외이사 비중 50%…이사회 꾸려 '투명성 제고'
SH에너지화학은 시가총액 690억원 수준의 비교적 작은 규모에도 이사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앞서 SH에너지화학은 올 1분기 기준 자산총계가 1180억원대 수준의 상장사로,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만 사외이사로 선임하면 된다.

하지만 SH에너지화학은 이사 총수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우는 등 대기업 수준으로 이사회를 꾸리며 투명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행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상장사만 사외이사를 3명 이상으로 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SH에너지화학은 올해 이사회 멤버로 6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3명)을 구성했다. 회계와 세무, 화학, 자원개발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여성도 2명 포함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SH에너지화학의 사외이사진은 전문성과 신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남녕 피앤에이글로벌리소스 대표이사는 LG화학에서 30여 년간 재직한 경험을 앞세워 합성수지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셰일가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성원모 한양대 교수는 천연가스 개발 및 생산과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산업자원부 해외자원개발 융자심의회 위원장과 세계석유공학회(SPE) 한국지부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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