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Price Index]불붙은 경합, 이배의 <붓질>[서울옥션 5월] 낙찰률 76.62%, 낙찰총액 40억…선방한 분위기
서은내 기자공개 2024-05-30 10:52:1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월 서울옥션의 경매 현장은 비교적 선방한 분위기로 해석된다. 근래 보기 드물게 유찰되는 비율이 낮았고, 수십억원 대의 고가 작품이 출품한 것은 아니지만 억대 작품들이 다수 거래되며 전반적인 낙찰총액을 견인했다.출품 가격의 조정은 있었으나 결국 낙찰이 성사됐고 낙찰된 작품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이번 경매는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Contemporary Art Sale)로, 고미술은 제외됐다. 출품작 숫자가 많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알찬 결과를 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28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5월 컨템포러리 아트세일 결과 낙찰률은 76.62%, 낙찰총액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오프라인 경매 당시 낙찰총액 28억원, 낙찰률 55.7%와 비교하면 낙찰총액과 낙찰률 모두 크게 상승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성적을 냈던 지난 3월 경매 성적과 비교해서도 5월의 낙찰률은 더 높았다. 출품된 작품들이 3월 경매에 비해 평균적인 가격대가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할 만 하다.
◇ 현장·전화·서면 응찰 경쟁 이끈 이배의 붓질
침체된 미술시장의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경매 시장의 낙찰규모보다는 각 작가별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눈에 띈 출품작은 이배, 김선우, 전광영 작가의 작품이었다.
이배 작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작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두텁게 유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경매에서의 경합 결과는 유독 눈에 띄었다. 34번 랏(Lot)에 출품된 이배의 <붓질 3-57>은 다수의 전화 응찰자와 서면 응찰자, 현장 응찰자들 간 경쟁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 결과 낮은 추정가 6000만원으로 시작한 해당 작품은 추정가 상단인 1억원을 넘어서 1억1300만원에 가서야 경합이 멈춰섰다. 호가 1억1000만원에 이르러서 막판 눈치싸움이 끈질겼고 결국 한 전화 응찰자가 1억1300만원에 낙찰받는데에 성공했다.
해당 작품은 2021년 작품이며 도상 자체에 있어서도 컬렉터들의 이목을 끄는 힘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배 작가는 현재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공식 연계전시인 '달집 태우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 조현화랑에서 이배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경매에 나온 이배의 작품은 해당 작품 외에도 세 점이 더 있었다. 각각 <Brushstroke>이 900만원, <붓질 3-57>이 7200만원에, <Issu du Feu>가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종이에 그려진
◇ 김선우·전광영 작품 '명불허전'
1, 3번 랏(Lot)에 출품된 김선우 작가의 작품도 현장 응찰자의 구애가 강했던 작품이다. 경매 시작과 함께 경합이 벌어졌던 김선우의 <Vacation>는 현장 응찰자와 전화 응찰자간 경합이 이어지며 추정가 상단인 2000만원을 넘어 2500만원에 현장에서 낙찰됐다.
3번 랏의 김선우 작품 <Portrait of Doseph Doulin>도 마찬가지였다. 또다른 현장 응찰자와 전화 응찰자간 경합이 벌어져 상단 2800만원에 육박한 2700만원에 낙찰됐다.
전광영 작가의 작품도 여전히 눈에 띄는 랏 중 하나였다. 전광영 작가의 <Aggregation 21-AP191, 21-AP192 (2 works)>도 경합이 이어졌으며 3500만원에서 시작해 6200만원에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우국원 작가의 <Leader Dog>은 1억2000만원으로 시작해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작품과 비슷한 이미지로 지난 2월 서울옥션에서 거래된 <Leader>는 1억2000만원으로 시작해 두 배인 2억4000만원에 낙찰된 이력이 있다. 2월 경매 성적을 비교하면 기대에는 못미친 셈이다.
◇ 가격조정 다수…낮은 추정가 수준에서 거래
이번 경매에서는 낮은추정가가 조정돼 보다 낮은 수준에서 응찰을 시작한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40번 랏에 오른 야요이쿠사마의 작품 <Infinity Nets (Hymn of Life) (1)>은 당초 낮은추정가가 3억5000만원이었으나 2억8000만원으로 조정, 그 가격으로 낙찰됐다. 5억8000만원으로 거래가격이 추정됐던 야요이 쿠사마의 <Pumpkin>은 서면 응찰자에게 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의 <새와 달>도 당초 낮은추정가 기준 3억5000만원이었던 가격을 낮춰 최종 2억9000만원에 낙찰된 케이스다. 아야코록카쿠의 <Untitled>도 당초 3억5000만원으로 낮은 추정가가 형성됐으나 2억7000만원으로 조정됐으며 최종 2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희소성 면에서 기대를 모았던 이우환의 병풍 그림 <Untitled (Hexaptych Folding Screens)>은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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