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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제작사 열전]클립서비스, 정통 흥행작으로 저력 발휘④사상 최대 매출 경신, 업계 2위 수준…높은 원가율에 수익성은 '고민'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03 11:13:02

[편집자주]

2023년 뮤지컬 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기를 구가했다. 시장 규모가 4600억원에 이르렀다. 아시아 No.2 뮤지컬 시장으로서 위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저력을 입증하는 데 힘 쓴 일등공신이 뮤지컬 제작사다.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벗어나기 위해 각 제작사가 어떤 승부수를 던졌는지, 성과는 어땠는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립서비스가 2023년 뮤지컬 제작사 가운데 선두에 버금가는 매출을 냈다. 올해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올 1분기에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에 두 작품이나 올리며 선전했다. 하반기에도 전세계적 흥행작인 <알라딘>을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올리며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놓고 보면 상황이 마냥 좋다고 보기가 어렵다. 다른 제작사보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대형 라이선스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하다보니 원가율이 높게 책정된 데다 극장을 운영하면서 감가상각비 등이 크게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오페라의 유령> 흥행세, 지난해 이어 '올해도'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1분기 에스앤코가 맡아 제작한 뮤지컬 작품 가운데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스쿨 오브 락-월드투어>와 <오페라의 유령(대구)>가 꼽혔다. 이 두 작품은 올 1분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작품 가운데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에스앤코의 작품 제작 성과는 모회사인 클립서비스의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클립서비스는 공연예술 분야 마케팅뿐 아니라 티켓매니지먼트, 부산 드림씨어터 등 공연장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에스앤코는 클립서비스의 자회사로서 뮤지컬 제작을 맡고 있다.


예견된 흥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공연은 앞서 2019년 에스앤코가 샤롯데씨어터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했을 때에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더군다나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한국 뮤지컬 시장의 판도를 뒤바꿨다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전통적으로 인기를 끄는 대형 작품이다.

지난해 클립서비스의 매출을 견인한 것도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 3월부터 6월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이 연간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작품 중 1위와 4위에 랭크됐을 정도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에서 진행한 <캣츠> 오리지널 내한 공연까지 상위 8위에 오르며 힘을 보탰다. <캣츠>가 한국에서 공연된 건 1994년이지만 정식 계약을 맺고 내한공연이 성사된 건 2003년의 일이다. 30년 가까이 사랑받는 뮤지컬인데 이 작품을 에스앤코가 맡았고 지난해에도 내한공연을 성사시켰다.

클립서비스가 2023년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다. 클립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615억원을 냈다. 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한 EMK뮤지컬컴퍼니와 불과 1억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출 증가폭도 눈에 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높은 원가율, 수익성은 '고민'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성과가 썩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흑자전환 했지만 다른 뮤지컬 제작사 등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 클립서비스의 2023년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7%다. 업계 평균에 못 미친다. 지난해 뮤지컬 제작사 빅5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기준 평균 8%였다.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클립서비스가 투자, 제작하는 공연은 오리지널 그대로 작품의 품질을 유지하고자 제작에 투입하는 비용이 많아 원가율이 높은 편”이라며 “부산에 드림씨어터라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상당 금액의 감가상각비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립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533억원을 기록했다. 원가율은 87%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지난해 클립서비스의 감가상비는 14억원인데 이 역시 제작사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고 해서 공연장을 보유는 게 수익성에 무조건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대관 경쟁 없이 흥행성 좋은 작품을 안정적으로 장기공연할 수 있어 그동안 한국에 들여오기 어려웠던 대형 콘텐츠를 프로듀싱할 수 있어서다.

클립서비스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초연작이 많은 것을 고려해 지난해와 실적이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클립서비스가 올해 선보이는 초연작은 <디어 에반 핸슨>과 <알라딘>이다. 다만 <알라딘>은 초연작이긴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디즈니의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다른 초연작보다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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