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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뮤지컬 시장 점령한 EMK, 하반기 노리는 신시컴퍼니[뮤지컬 상반기 종합] 상위 10위 공연 기준 티켓 점유율 40%…쇼노트, 에스앤코, OD 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9-10 10:20:02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2024년 상반기 뮤지컬 극장을 휩쓸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집계한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위권 공연 명단에 4작품을 올렸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2작품뿐이었지만 2분기 들어 다른 핵심IP(지식재산권)가 힘을 보탰다.

뮤지컬업계의 빅5로 꼽히는 에스앤코, OD컴퍼니, 쇼노트도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발휘했다. 다만 신시컴퍼니는 포함되지 못했다. 대표작 <시카고>가 6월 개막하는 만큼 실적이 반영되는 시점은 올 하반기일 것으로 전망된다.

◇EMK의 독주, 희비 갈린 <프랑켄슈타인>과 <마리 앙투아네트>

EMK뮤지컬컴퍼니의 성공을 이끈 주역은 단연 <프랑켄슈타인>이다. 6월 5일부터 8월 2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됐다. KOPIS에 따르면 <프랑켄슈타인>은 15만9429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객석 점유율은 82.1%다.

통상 제작비, 즉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60~65%를 크게 웃돌았다.


작품 별 총 티켓 판매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프랑켄슈타인>은 2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1월 이후 티켓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단연 1위다. 2위와 격차가 4만장이 넘는다.

<프랑켄슈타인>의 흥행 비결은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무대 연출에 있다. 전쟁이라는 더욱 극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삼아 생명 창조에 도전하는 인간의 욕망과 고독, 비극성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또한 유준상, 신성록, 전동석 등 티켓파워를 갖춘 배우를 기용한 점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성과는 <프랑켄슈타인>에 그치지 않았다. 1월 이후 기준으로 <몬테크리스토>는 5만3166장(총 10만8187장), <레베카>는 6만1287장(총 8만6186장) 티켓을 팔았다. <몬테크리스토>와 <레베카>는 각각 68.7%, 73.4%의 객석 점유율(누적 기준)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6만826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다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40.8%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초 KOPIS는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1분기)>에서 "<프랑켄슈타인>과 <마리 앙투아네트>도 10주년을 맞이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올 상반기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작품의 티켓 판매량 기준으로 EMK뮤지컬 컴퍼니의 점유율은 38.9%에 해당한다.

◇쇼노트 선전…저력 보인 에스앤코, OD컴퍼니

쇼노트는 <헤드윅>과 <그레이트 코멧>을 뮤지컬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명단에 올리며 선전했다. 두 공연의 합산 티켓 판매량은 14만7947장이다. 10개 공연 기준으로 티켓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쇼노트의 대표작 <헤드윅>은 샤롯데씨어터에 입성해 9만1938장의 티켓을 판매, 63.3%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독특한 스토리와 강렬한 음악으로 특히 20-30대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작품 <그레이트 코멧>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5만6009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객석점유율은 53.8%다.

4위와 5위는 <레미제라블>을 공연한 할리퀸크리에이션즈, <노트르담 드 파리>를 올린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두 작품의 티켓 판매량은 각각 10만장이 넘는다.

에스앤코는 라이선스 초연작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에스앤코의 <디어 에반 핸슨>은 8만5736장의 티켓을 판매하며 65.3%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불안장애를 앓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연대를 다루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OD컴퍼니의 <드라큘라>는 1월 이후 6만5885장의 티켓을 판매하며 65.2%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개막해 올 2월 공연을 끝냈지만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KOPIS 기준 <드라큘라>의 총 티켓 판매량은 9만3079장이다.

수익성 좋은 뮤지컬 제작사로 꼽히는 신시컴퍼니의 작품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대표작 <시카고>가 6월 막을 올려해 9월 말까지 공연을 이어가는 만큼 상반기에 반영되는 티켓 판매량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티켓 판매액 상위 10개 뮤지컬 작품의 평균 티켓 가격은 VIP석이 17만원,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 티켓의 예매자 통계를 보면 여성 관객이 평균 79.8%를 기록했다. 예매자의 연령대는 평균적으로 30대 30.2%, 20대가 31.7%를 차지했다. 40대는 20.5%였고 10대와 50대는 각각 6.3%, 9.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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