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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H인베, '비만치료제' 아박테라퓨틱스 회수 청신호 프리IPO 1200억 오버부킹, '몸값 3조' IPO 추진…2019년부터 총 43억 '베팅'

구혜린 기자공개 2024-06-05 06:48: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H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투자한 '아박테라퓨틱스(Aardvark Therapeutics)'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박테라퓨틱스는 높은 몸값으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하고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각광받음에 따라 높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아박테라퓨틱스는 IPO를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르면 올 여름 중 아박테라퓨틱스의 IPO 추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20억달러(한화 약 2조7558억원)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아박테라퓨틱스는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바이오벤처다. 노보노디스크(위고비) 등이 개발하고 있는 'GLP-1' 기전과 달리 '미각 수용체(Taste Receptor)'란 새로운 기전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앞선 파이프라인인 'ARD-101'은 쓴맛 수용체(TAS2R)와 결합해 장, 뇌 등에서 포만감을 주는 인자를 활성화한다.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비만 환자 20명과 프레더-윌리 증후군(PWS) 환자 12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더-윌리 증후군이란 15번 염색체의 이상으로 지능 장애, 작은 키, 과도한 식욕, 비만, 성 기능 장애 등이 나타나는 유전 질환이다.

재무적투자자(FI)의 회수 가능성도 높아졌다. 아박테라퓨틱스가 진행한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국내 투자사는 프리미어파트너스와 BNH인베스트먼트,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3사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은 용접 재료 전문기업 고려용접봉이 2015년 설립한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다.

BNH인베스트먼트가 아박테라퓨틱스에 첫 투자한 건 2019년이다. 당해 5월 아박테라퓨틱스가 진행한 시리즈 A라운드에 130만달러(약 18억원)를 투자했다. BNH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김명환 대표가 딜을 발굴했다.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출신의 김 대표는 다양한 신약개발사, 바이오텍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2년 뒤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이어갔다. 2021년 6월 개시된 시리즈B 라운드에 앞선 투자금 대비 많은 180만달러(약 25억원)를 베팅했다. BNH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바이오벤처 투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아박테라퓨틱스와 같이 해외 바이오벤처에 40억원 이상 쓴 케이스는 드물다.

IPO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유의미한 회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박테라퓨틱스는 최근 시리즈C를 클로징했다. 3500만달러(약 480억원)로 기획된 라운드에 8500만달러(약 1164억원)가 몰렸다. 시리즈B(2900만달러) 모집액의 세 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LG그룹 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티엔 리(Tien Lee) 아박테라퓨틱스 대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이 합리적이란 가정 하에 IPO를 논의하고 있으나, 그것을 유일한 계획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라이센싱 계약 또는 사업 제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1개 이상의 대형 제약사와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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