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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모범생 KT&G, 핵심 지표 개정에도 준수율 100% 달성15개 항목으로 변경된 2019년 이후 5년 만 '만점', 배당 예측성·이사회 다양성 통과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10 07:41: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국내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배구조 관련 주요 지표가 개정되면서 준수율이 낮아진 곳이 있었지만 오히려 핵심 지표를 100% 준수하며 ESG 리딩 기업의 위상을 입증했다.

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이미 진전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었으나 2019년 추가적인 지배구조 합리화 작업을 추진하며 준수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해 마지막 남은 퍼즐이었던 주주 관련 지표까지 이행을 마치며 선진적인 지배구조에 대해 공식적으로 평가를 받았다. 비즈니스 전 밸류 체인(Value chain)에 걸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ESG 경영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T&G가 제출한 2023년 말 기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100%다. 전체 15개 핵심 지표 가운데 15개를 모두 준수했다. 2017년 9월 첫 보고서를 제출할 당시에도 핵심 지표를 모두 준수했지만 비교적 단순했고 6개에 불과했다. 핵심 지표가 15개로 늘어난 2019년 제출 보고서(2018년 말 기준) 기준으로 살펴보면 5년 만에 100%로 끌어올린 것이다.

매출 상위 500개사의 평균 핵심 준수율이 59% 수준인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성과다. KT&G뿐 아니라 소유 분산 기업인 포스코도 준수율이 1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주요 지표가 개정됨에 따라 기존 준수율 100% 달성 모범 기업들의 준수율이 하락하는 결과가 생겼다. 현금 배당 예측가능성과 이사회 성(性) 다양화 이슈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KT&G는 일찍부터 이사회 다양성을 추구하고 배당 관련 사전 공시 등을 진행하면서 허들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표 개정과 동시에 KT&G는 주주 관련 핵심 지표를 이행하는데 집중했다. 2023년 5월에 제출한 2022년 말 기준 보고서의 주주 항목에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항목을 이행하지 못했다. 이전부터 전자투표와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등의 이슈는 대응했지만 4주 전에 공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고 이번에 실행했다.

지난 3월 28일에 개최한 제37기 정기주주총회(2023년 사업연도)는 주주총회 4주 전인 2월 28일에 소집 공고를 실시했다. 특히 37기 주주총회는 방경만 대표이사 선임 건을 결정하는 표대결이 있던 주주총회였기 때문에 더 관심이 주목됐다. KT&G는 일찍부터 주주총회 일정을 공지했고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소액주주들이 이를 인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KT&G는 다수의 유통 대기업들이 경영 안정성 저하 리스크를 우려하며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집중 투표제도'도 도입한 상태다. 집중투표제는 주총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이사 선임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해주는 제도다. 이사 2명을 선임하면 1주당 2표를, 이사 3명을 선임하면 1주당 3표를 행사할 수 있다.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KT&G는 제3호 의안은 통합집중투표건으로 진행하며 대표이사 사장 및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2명을 집중 투표 방식으로 선임했다. 결과적으로 집중 투표제를 통해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방경만 대표가 신임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신설된 지표인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도 충족했다. 앞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고 주주가치를 증진시키고자 2021년 11월에 '2021년~2023년' 3개년에 대한 약 2조75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행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3일 KT&G Value Day 2023을 개최해 '2024년~2026년' 3개년에 대한 신(新)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를 하며 지표를 이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자발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면 최근의 흐름에 발맞춰 KT&G는 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기준일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도 완료한 상태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뿐 아니라 최고 경영자 승계 정책 명문화 등의 지표는 일찍부터 도입했다. 이사회 주체의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운영 및 사장후보군의 체계적인 육성을 실시해온 결과 최근 대표이사 세대 교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다.

KT&G는 "지배구조 관련 원칙의 지속적인 개선과 보완하고 국내외 관련 표준에 부합하는 기업지배구조모범규준을 준수할 것이다"며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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