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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점프업 스토리]CJ푸드빌, '내실 다지기' 전략 통했다②자율 경쟁 통한 성과 창출 '선순환 구조' 구축, 글로벌 공략 박차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21 07:37:53

[편집자주]

뚜레쥬르'와 '빕스' 브랜드로 익숙한 CJ푸드빌은 업력 대비 이익을 쌓은 해는 손에 꼽힌다. 그룹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적자가 지속되며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경영진 교체를 통해 사업 방향에도 변화를 줬다. 오랜 기간 공들인 미국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3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지난해(2023년 결산 기준) 처음으로 지주사에 배당 수익을 안겼다. 더벨은 CJ푸드빌이 그동안 걸어온 사업 발자취와 재무 성과, 향후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적자가 지속된 CJ푸드빌의 변곡점마다 소방수를 투입해 변화를 도모했다. 한때 통 매각설까지 나왔지만 '한식의 세계화' 비전의 핵심 계열사인 만큼 반등을 이루는 것이 필요했다. 2021년 정기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CEO 중 유일한 40대이자 외식통인 김찬호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반등의 기반을 마련한 후 리더십 교체를 통해 실적 개선에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서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출항한 김찬호호(號)의 항해는 순항하고 있다. 그룹에 의존하기 보다 CJ푸드빌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민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쌓은 감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했으며 무엇보다 그동안 CJ푸드빌 내부에서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소통에 나서며 주요 구성원의 변화를 이끌었다.

임기 첫해에 기나긴 적자 행렬을 끊어냈고 3년 연속 이익을 쌓으며 역량을 입증했다. 뚜레쥬르의 북미 진출에 적극 나서며 그룹의 위상을 더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취임 후 '자체 경쟁력' 강조, 조직 변화 통한 핵심 브랜드 '뚜레쥬르' 반등 성공

김찬호 대표는 1971년생으로 건국대학교 농화학과 졸업 후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CJ제일제당 일본 도쿄사무소, CJ 사업2담당, CJ푸드빌 글로벌사업담당, CJ푸드빌 투썸본부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7년 11월부터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을 지내다 2020년 12월 CJ푸드빌 대표에 발탁됐다.

특히 김 대표는 투썸플레이스 본부장을 맡을 당시 이익을 쌓으며 적자 지속중인 CJ푸드빌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CJ푸드빌의 연결 기준 22억원대 영업적자를 냈지만 투썸플레이스는 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다. 투썸플레이스의 성과가 연결 기준 영업적자폭 확대를 방어한 셈이었다. 이후 CJ푸드빌은 자체 경쟁력이 강한 투썸플레이스를 분할했고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외부에 매각을 했다.

CJ푸드빌의 대표로 선임된 후 김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의 성공 방정식을 전사적으로 대입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중요시 여겼던 것은 바로 '자체 경쟁력'이다. CJ푸드빌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CJ푸드빌에 가장 필요한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인 뚜레쥬르 중심으로 변화에 바람을 일으켰다. 외식 브랜드 최고의 경쟁력인 '맛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카테고리별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돌파한 '히트 제품'을 기획한 구성원에게 현금으로 포상하고 해외 연수 특전을 제공했다.

CJ그룹이 가장 잘하는 것이 '인재 육성'이라고 판단했고 공정한 판을 깔아 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베이커리본부장 시절부터 변화를 추진했고 대표이사가 되면서 전략이 힘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MZ세대 기획자들과 연차가 쌓인 연구원들 모두 자율 경쟁에 참여했고 히트 상품을 연이어 출시한 것이 뚜레쥬르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 탄생한 히트 제품이 '치즈 방앗간'이다. 이 외에도 치즈브라우니', 24겹의 페이스트리에 우박설탕을 더한 '몽블랑의 정석' 등이 주목을 받았다. 빙그레와 협업한 '올 때 메로나 시리즈'도 화제를 모았다. 제품력을 끌어올리고 배달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고 이 같은 분위기가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로 전환시킨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CJ푸드빌은 2021년 말 41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년 이익 규모를 키우며 2023년에는 매출 8446억5300만원, 영업이익 453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외식 브랜드별 사업 전략 수정, ESG 경영 기반도 구축

김찬호 매직이 통한 브랜드는 뚜레쥬르뿐만이 아니었다. '빕스'와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의 브랜드도 프리미엄 전략 카드를 내밀었다.

빕스는 고급화를 통해 '프리미엄 스테이크&시즈널 샐러드바'라는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은 실적 가속화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로 2020년~2023년의 빕스 점당 매출은 연 평균 약 35%의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점당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20020년과 2023년의 점당 매출을 비교하면 약 137%가량 증가했다.

또한 한국식 면 전문점인 '제일제면소'와 이탈리안 비스트로 '더플레이스'는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진화 모델을 선보이며 브랜드의 지속 성장 기반을 다졌다. '무교주가 제일제면소'는 일품요리와 전통주를 강화한 한식요리 주점 콘셉트 스토어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플레이스는 지난해 판교, 송도, 일산까지 신규 매장을 출점하며 진출 지역을 확장 중이다. 출점 확대와 동시에 '이탈리안' 속성을 강화하고 각 상권에 적합한 메뉴 운영을 통해 브랜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지속적으로 외식 브랜드별 진화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흑자 전환 이후 김 대표는 CJ푸드빌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경영 기반도 정립했다. 2022년을 ESG 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대표이사 산하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ESG 경영 4대 추구가치를 탄소 중립(PLANET), 인권 중심(PEOPLE), 상호 발전(PARTNER), 원칙 준수(PRINCIPLE)를 4P로 정의하고, 전략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의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김 대표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곳은 글로벌이다. 2004년 깃발을 꼽은 북미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매장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뚜레쥬르 브랜드를 앞세워 K-베이커리의 경쟁력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CJ푸드빌의 해외 매장은 234개다.

업계 관계자는 "김찬호 대표 체제의 CJ푸드빌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고 이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조직 문화 혁신에도 힘을 주며 '가장 일하고 싶은 F&B'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점 등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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