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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로보틱스 지분 투자, 고액자산가도 동참 한투PE 펀딩 일부 증권사 창구서 판매, 400억 완판

황원지 기자공개 2024-06-13 08:07:1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5:4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의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인수 딜에 국내 고액자산가들도 투자 기회를 잡았다.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투자금 일부를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리테일 창구에서 조달하면서다. 이들은 추후 상장을 통해 엑시트를 노릴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고스트로보틱스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의 리테일 창구에서만 판매를 진행했다. 인기몰이에 성공해 약 4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펀드레이징은 한투PE의 고스트로보틱스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투PE는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에 FI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달러(약 31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투PE는 이 가운데 40% 인 1260억원 상당을 책임지기로 했다.

딜 구조는 특수목적법인(SPC)를 활용해 짜여졌다. 먼저 LIG넥스원이 인수금의 60%인 1870억원을 출자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는 SPC인 LNGR LLC를 설립한다. 그리고 LNGR LLC가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한투PE가 인수해 나머지 40% 자금을 조달한다. 교환대상이 되는 주식은 SPC가 취득하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이 된다.

한투PE는 1260억원 중 약 400억원을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증권사 리테일에서 조달했다. 통상 이미 자금을 확보한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자금을 납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투PE도 블라인드펀드 ‘한국투자2022’에 아직 집행하지 않은 드라이파우더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앵커투자자인 산업은행이 요구하는 주목적 투자자 비중 기준을 맞추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 형식을 활용했다.

덕분에 국내 증권사 리테일 투자자도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번 딜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상장을 통해 엑시트 기회를 노릴 예정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현재 비상장사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미국의 일명 ‘로봇개’ 4족보행 무인지상차량(Q-UGV) 개발사다. 대표 제품은 군용 Q-UGV 모델인 ‘비전60’으로 군용 4족보행 로봇 중 가장 성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국방부에 4족보행 로봇을 공급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다. 2022년부터 미 공군에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2022년 기준 매출 276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3억원, 9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처음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연간 매출을 약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업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로봇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한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한국, 영국, 인도, 싱가포르 국방부에 이미 비전60을 공급했다. 산업용으로도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추후 LIG넥스원과 협업을 통해 낼 시너지도 주목된다.

LIG넥스원과 한투PE는 자금 조달을 마무리짓고 이달 30일 최종적으로 고스트로보틱스 지분을 인수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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