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도전' 손오공, 200억 CB로 실탄 충전 자회사 손오공머티리얼즈 발행 추진…유럽 넥사카 그룹 등 투자 검토
안준호 기자공개 2024-06-12 07:13:5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6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구 유통 기업 손오공의 이차전지 자회사가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차전지 원료인 리튬 공급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 유치다. 특히 리튬 가공을 위한 생산 공장(플랜트) 설립이 구체적인 조달 목적으로 전해졌다.손오공은 지난해 말 자회사 손오공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이차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원재료인 리툼을 가공해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첫 단추다. 현재 볼리비아와 나이지리아 현지 기업과 광물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손오공머티리얼즈는 CB 발행을 통한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발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소 150억원에서 최대 200억원 가량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유럽의 에너지·물류 분야 투자 기업인 넥사카 그룹(Nexarka Group)이 투자를 검토 중이다.
자금 조달 목적은 리튬 가공을 위한 플랜트 구축이다. 넥사카 그룹과 함께 국내에 리튬 플랜트를 구축한 뒤 해외에서 확보한 원료 가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목표 생산 규모는 연간 2만톤 수준이다. 리튬 수요가 양극재 업체들이 주된 고객군이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과도 공급 가능성을 논의 중으로 전해졌다.
캐릭터 완구 유통업체인 손오공은 지난해부터 리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완구 시장 침체와 제품 포트폴리오 축소로 기존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손오공의 매출액은 약 504억원, 영업손실은 95억원이었다. 매출 규모가 지난 2021년 이래 하락세인 가운데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손오공의 매출 기반은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등 유아용 완구다. 단 창업자인 최신규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며 완구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가 위태로워진 상태다. 주요 지식재산권(IP) 대부분은 최 전 회장 회사인 초이락컨텐츠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와의 유통 계약은 지난 2021년 종료된 상태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사업에 나선 것 역시 이러한 상황 때문이다. 신속성이나 인력 확보 측면에서 유리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손오공머티리얼즈는 올해 설립 직후부터 다수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볼리비아 국영기업인 볼리비아리튬공사(YLB)와의 계약이 시작이었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3000톤의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우선권 계약을 올해 초 체결했다. 합작회사(JV)를 통핸 플랜트 설립 등을 전략적으로 제시하며 계약을 따냈다.
지난 5월에는 나이지리아 현지 기업과 리튬 원석인 스포듀민(spodumene) 계약도 맺었다. 광산개발 전문기업 지브라 에너지(ZEBRA ENERGY NIGERIA Company)가 향후 10년간 연간 24만톤의 스포듀민을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현지 광산의 사업성을 고려해 지분 투자 계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 채굴에 필요한 기술력은 해외 기업과 제휴를 통해 확보했다. 지난 2월 중국 용정리튬(Youngdream)과 공동사업을 위한 설비투자협의서(MOA)를 체결했다. 용정리튬은 차세대 추출기술인 리튬 직접추출(DLE) 등을 보유한 회사다. 두 회사는 볼리비아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에 탄산리튬 생산기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이차전지 원자재 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튬 공급은) 원재료만 확보하면 나머지 화학 처리 공정은 간단한 편이기 때문에 이차전지 사업 중에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이미 해외 현지 기업과 공급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투자유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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