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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아이, 신제품으로 비수기 극복 '1분기 날았다' 영업익 86억, 전년 대비 87%↑…차세대 방화벽 매출 기여도 'UP'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13 08:23:2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큐아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보안업계가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연초 출시한 차세대 방화벽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뤄낸 성과다. 4년간 수익성을 개선해온 가운데 1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시큐아이는 1분기 매출 3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6억원, 75억원으로 각각 87%, 70.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1.7%다.

매년 1분기는 국내 보안업계의 비수기에 속한다. 매출 비중이 큰 공공기관의 보안 관련 예산 집행이 하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1~2분기 감소한 실적을 3~4분기 회복하는 모습을 반복해 왔다. 실제로 1분기 적자전환한 보안기업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시큐아이는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이번 실적은 올 1월 출시한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BLUEMAX) NGF V3.0'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공공기관과 금융권, 일반기업 등 골고루 판매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루맥스 NGF 시리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블루맥스 NGF V3.0는 전작 대비 기본적인 방화벽 성능과 보안 기능을 개선했다. 여기에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과 머신 러닝 등 차세대 보안 기능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위협에 대한 차단 능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일반기업에 이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전환으로 보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시큐아이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방화벽 개발에 성공한 곳이다. 이외에도 침입방지시스템(IPS),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디도스 공격 방어 솔루션(MFD)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을 모두 포함한 네트워크 통합보안 솔루션 매출은 전체에서 절반이 넘을 정도다. 1분기 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57.1%의 비중을 차지했다.

시큐아이는 2000년 삼성그룹의 벤처 투자사로 설립됐다. 인터넷 사업 지주사 'e삼성' 계열사 중 한 곳이었다. 이후 e삼성은 해체됐지만 시큐아이는 2001년 에스원에 인수됐다. 삼성 계열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다 2015년 삼성SDS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유사 사업을 결집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이유에서 이뤄진 지배구조 정리였다. 지분 55.52%를 보유한 삼성SDS에 이어 삼성물산이 8.7%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에 올라있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시큐아이는 삼성SDS 편입 후 오히려 실적 악화를 겪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IT 사용이 증가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4년간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올해도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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